[더벨]삼화네트웍스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

[더벨]삼화네트웍스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

오동혁 기자
2011.07.04 13:32

[thebell note]

더벨|이 기사는 06월30일(08:45) 자본시장 미디어'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제빵왕 김탁구는 지난해 시청률 50%를 기록한 국민 드라마다. 탄탄한 스토리, 신구 배우의 조화, 맛깔스러운 연출 등 삼박자가 잘 어우러진 결과였다. 총제작비는 61억원. 30부작 중 20회가 방송된 이후부터 손익분기점(BEP)을 넘었다.

이 드라마의 제작사는 바로삼화네트웍스(991원 0%)다. 총 16억원을 투자해 24억원을 회수했다. 수익금이 8억원, 프로젝트 수익률은 50%에 육박했다. 드라마제작 업계에서는 좀처럼 기록하기 쉽지 않은 수치다.

삼화네트웍스는 한두건의 대박으로 성공한 '반짝회사'가 아니다. 지난 2007년 우회상장하기 전 사명인 삼화프로덕션으로 시장에서는 더욱 친숙하다. 차곡차곡 쌓아온 방송제작 업력만 어느덧 30년이 됐다.

삼화네트웍스는 재무구조가 튼튼한 회사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올 1분기도 흑자다. 현금성자산만 92억원에 육박한다. 국내 최고의 수익성 및 안정성을 갖춘 드라마제작사라는 찬사를 듣는 이유다.

올해 초 업계 관계자들은 삼화네트웍스의 성장성에 주목했다. 지난 2009년 다소 주춤했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010년 들어 완전한 회복세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올해는 회사가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시장 분위기는 좋았다. 지난 1월 종편사업자 발표가 신호탄이었다. 재무구조가 양호한 삼화네트웍스는 최고 수혜기업으로 꼽혔다. 두달 뒤엔 더블유저축은행 등에서 50억원을 유치했다. 내·외부 조건이 유리한 상황. 앞으로 달려가는 일만 남은 듯 했다.

그런데 갑자기 '대형 악재'가 터졌다. 지난 4월 신현택 회장이 타계한 것. 한국 드라마업계의 미다스손으로 불리는 신 회장의 죽음은 업계를 큰 충격에 빠트렸다. 회사운영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밖에 없었다. 주가도 연일하락, 1000원선이 붕괴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삼화네트웍스가 신 회장 타계의 후유증에서 언제쯤 벗어날 지에 주목했다. 불안정한 회사 내·외부 상황을 신속하게 수습해야만 고속성장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선 뭔가 특별한 돌파구가 필요했다.

삼화네트웍스는 예상보다 빨리 시장의 물음에 답을 내놨다. 경영진들이 선택한 첫번째 카드는 인수합병(M&A)이었다.

삼화네트웍스는 최근 비상장사인 WS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 가수 백지영을 포함한 유명 연예인들이 다수 소속돼 있는 회사다. 피인수업체의 밸류에이션으로는 15억원을 책정했다. 현금유출을 막기 위해 신주발행-주식스왑 방식의 인수구조를 짰다.

신주물량은 1년간 보호예수기간(락업)을 설정했다. 비교적 싼가격에 인수하는 대신 피인수업체 주주들에게는 M&A로 인한 시너지창출과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의 비전을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 '재무부담이 적은 깔끔한 딜'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삼화네트웍스는 이번 M&A로 드라마제작 뿐만 아니라 OST 부문에서도 추가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 회사는 현재 자회사육성, 외부업체 MOU체결 등을 통해 '드라마제작-배우캐스팅-OST'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확보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삼화네트웍스가 향후 방송제작 업계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낼지,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지, 그 과정과 결과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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