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기계산업 동반성장, 왜 필요한가?

[기고]기계산업 동반성장, 왜 필요한가?

박영탁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 겸 기계산업동반성장진흥재단 이사장
2011.07.29 10:24

 최근 몇년 간 우리나라 경제의 핵심적인 문제점은 내수부진과 고용악화, 경제구조의 양극화로 요약할 수 있다.

그동안 우리 경제는 수출 주도의 성장으로 불릴 정도로 수출이 내수와 투자를 자극해 전반적인 국민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수출과 내수부문간 연계성이 크게 약화되면서 수출은 호조를 보이는 반면 설비투자와 민간소비 등 내수회복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수출과 내수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또 정보기술(IT)분야 등 주요 수출기업과 내수기업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제조업과 서비스업간, 동일 산업 내에서도 심각한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 노동시장에서는 외환위기 이후 비상용 근로자의 비중이 높아져 상용근로자와 비상용근로자간 임금격차가 확대되는 등 고용구조의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다.

이같은 산업별, 업종별, 기업규모별 양극화와 고용, 소득의 양극화는 사회적 불안정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 공동체와 산업생태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정부와 민간 모두 상생으로 동반성장에 힘써야 하는 것은 이같은 이유에서다.

이에 정부는 '동반성장위원회'를 출범, 대·중소기업간 사회적 갈등 문제를 발굴, 민간부문의 합의를 도출하고 동반성장의 문화가 산업생태계 곳곳에 뿌리내리도록 하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에 부응해 최근 기계업계도 업계 공동 출연을 통해 '기계산업동반성장진흥재단'을 출범했다.

기계산업동반성장진흥재단에는 대기업들이 매년 2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두산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각각 6억원, 두산인프라코어와 STX엔진이 각각 4억원을 출자해 협력업체들의 경쟁력 제고를 지원할 계획이다.

기존에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진 1차 협력사 위주의 동반성장 전략에서 벗어나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2, 3차 협력업체를 중점 지원하는 것이 재단 설립의 취지다. 기계산업동반성장진흥재단은 2, 3차 협력업체와 대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

우선 분야별 전문가가 현장 정밀진단을 실시해 2, 3차 협력기업의 취약점인 기계정도 향상을 위한 설비의 유지·보수 지원 및 시험, 검사기기 검·교정 지원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또 협력기업의 품질 및 공정개선, 가공설비 레이아웃 등 작업환경 개선에 대한 전문가 진단을 실시해 생산 최적화를 도출할 수 있는 기술진단 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아울러 특허 전문기관과 연계해 협력업체에 대한 지식재산권 경영진단, 선행기술 조사·분석을 수행, 지식재산권 침해 예방을 지원할 계획이다. 주력시장으로 급부상하는 신흥시장 선점 및 시장 확대를 위해 주요 품목별 주요 국가의 시장조사·분석을 통한 맞춤형 수출마케팅 전략 컨설팅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협력기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작업현장에서 필요한 가공 및 용접기술, 인성교육 등 현장 중심의 교육도 제공할 예정이다.

기계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고용창출 효과가 높고 산업간 연관효과도 강해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단기간에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지만 일단 경쟁력을 확보하면 지속적인 무역수지 흑자와 대규모 고용을 창출하는 효자산업이 될 수 있다. 어려운 여건에서 꿋꿋이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하는 중소기업이 동반성장의 결실을 거둬 활짝 웃는 그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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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장입니다. △2002년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2011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2002년 머니투데이 입사 △청와대, 국회, 검찰 및 법원, 기재부, 산자부, 공정위, 대기업, 거래소 및 증권사, IT 업계 등 출입 △2019∼2020년 뉴욕특파원 △2021∼2022년 경제부장 △2023년∼ 정치부장 △저서: '리더의 자격'(북투데이), '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비즈니스북스·공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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