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특명 'MSC' 美 애플본사 옆에 세운다

이건희 특명 'MSC' 美 애플본사 옆에 세운다

서명훈 기자, 김태은
2011.12.15 08:31

삼성전자 인사 하루만에 조직개편… 바이오·의료기기에 힘 실어줘

 삼성전자(216,000원 ▼1,500 -0.69%)가 14일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 청사진을 내놨다. 소프트파워를 강화하고 신성장동력인 바이오·의료기기사업을 키운다는데 방점이 찍힌다. 완제품(DMC)과 부품(DS)부문을 완전 독립경영체제로 분리하는 동시에 사업 책임자를 별도로 지정, 책임경영체제도 갖췄다. 소프트파워 강화와 바이오부문 육성은 당장 성과를 내놓기보다는 미래를 위한 장기 포석에 가깝다. 반면 독립경영과 책임경영체제는 글로벌 경기침체를 돌파하기 위한 카드로 읽힌다.

◇이건희 회장의 특명, 소프트웨어센터로 결실=삼성전자는 우선 소프트웨어센터를 신설하고 미국 실리콘밸리에 제2미디어솔루션센터(MSC)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7월 이건희 회장이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라"고 주문한 지 5개월여 만이다.

소프트웨어센터는 2001년에 설립된 디자인경영센터와 동일한 형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경영센터는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독립된 형태로 운영되며 인사와 성과보상도 일반 직원들과 별개로 이뤄진다. 삼성전자 TV가 세계 1위로 발돋움한 데는 '디자인'의 힘이 컸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센터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같은 모바일기기는 물론 스마트가전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다는 전략을 세운 셈이다.

실리콘밸리에 설립하는 제2MSC는 소프트파워의 또다른 축인 콘텐츠 강화를 위한 카드다. 실리콘밸리는 첨단 정보기술(IT) 기업이 몰려 있어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기 편리한 데다 콘텐츠 공급의 산실인 할리우드와도 지리적으로 가깝다. 데이비드 은 전 AOL 미디어&스튜디오부문 사장을 부사장으로 영입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그는 타임워너에서 부사장으로 재직했고 이후 구글로 자리를 옮겨 유튜브 인수를 주도했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바이오·의료기기사업에도 상당한 힘을 실어줬다. 종합기술원의 바이오랩(Bio Lab)을 바이오연구소로 격상했고 HME사업팀(Health&Medical Equipment)은 '의료기기사업팀'이란 공식 사업조직으로 확대·재편했다. 앞서 삼성은 '혁신 전도사'로 불리는 윤순봉 사장을 삼성서울병원지원총괄 겸 일류화추진단장으로 선임했다. 삼성의료원의 핵심인 삼성서울병원의 지원총괄업무를 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메디슨의 업무조정을 맡겼다.

◇독립경영·책임경영 '투트랙' 전략=삼성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DMC부문과 DS부문을 완전 독립경영체제로 분리했다. 지난 7월 DS총괄을 신설하면서 독립 형태로 운영했지만 지원부서의 경우 완전히 분리하지 않았다. 앞서 사장단 인사를 통해 권오현 DS총괄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DMC부문의 최지성 부회장과 격을 맞췄다. 하지만 대표이사는 여전히 최지성 부회장이 단독으로 맡는다.

 삼성전자가 DMC와 DS간 방화벽을 확고히 한 것은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기 위해서다. 애플을 비롯한 수많은 IT·전자업체가 삼성전자의 DMC부문과 경쟁하지만 대부분 삼성전자의 부품을 구매한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부품구매 정보가 DMC부문으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고 오해한다.

'독립경영'이 DS부문에 던져진 화두라면 '책임경영'은 DMC부문의 화두다. DMC부문은 크게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무선(휴대폰)·네트워크·IT솔루션·디지털이미징사업부로 나뉜다. 이번에 VD와 생활가전사업부를 CE(소비자가전)로, 나머지는 IM(I정보기술·모바일 커뮤니케이션)으로 재편했다. CE는 윤부근 VD담당 사장이, IM은 신종균 무선담당 사장이 사업책임자로 선임됐다. TV와 휴대폰처럼 다른 사업부도 세계 1위로 키운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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