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영일 전국무역인연합 상임대표 "낙하산 인사 반대"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중소기업중앙회도 공정한 선거를 통해 업계 출신이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7만 여개 업체가 회원사로 있는 무역협회도 이제 무역업계를 대변해 줄 인사가 회장이 돼야 합니다."
김영일 전국무역인연합(전무련) 상임대표가 15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사공일 무역협회 회장 후임으로 관 출신 인사가 오면 안 된다"며 한 말이다. 전무련은 사공 회장의 퇴임 발표 이후 후임 회장과 관련, 제기되고 있는 '관 출신 낙하산 설'에 적극 반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과거 60년 동안 무역협회 회장 16명 중 3명만 업계 출신이고 나머지는 총회를 일주일 앞두고 청와대 뜻이라고 내려 보낸 낙하산 인사"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시일이 촉박하지만 이번만큼은 무역업계에 오랫동안 몸담아온 검증된 인사가 회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초등학교 반장 선거도 무역협회장 선출 과정보다 낫다고 했다. 초등학생들도 반장을 뽑을 때는 최소한 선거 전에 후보가 나와 앞으로 어떻게 할 지 소견을 발표하는데, 7만 개가 넘는 업체를 대표하는 무역협회장이 막후에서 형식적인 절차만 거쳐 선출되는 건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한쪽에선 민간에서 회장이 나오면 정부와 사이가 멀어져 오히려 협회의 위상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지금이 어떤 시대냐.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당장 무역업을 때려 쳐야한다"며 "진짜 업계를 위해 일할 일꾼을 회장으로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윤호·최중경 전 장관 등 퇴임 관료들이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정부는 낙하산 인사 내정 시도를 중단하고 무역업계가 자율적으로 회장 후보를 추대하고 업계가 정책과 비전을 스스로 마련하도록 판을 깔아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무련은 오는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회장 추대 과정에서 관 출신과 민간 출신 인사가 맞붙는 상황이 나올 경우에 대비, 무역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위임장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무역협회도 만일에 대비해 위임장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 누가 보더라도 무역인들의 주장이 옳다는 게 명백하기 때문에 우리가 훨씬 더 많은 위임장을 받아낼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