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 향후 2년간 인프라에만 1조달러 투자···국내 업체 진출 러시
"이제 막 경제를 알기 시작한 나라다, 시장의 기대와 관심이 크다"
지난 9일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주최 조찬포럼에 참석한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은 인도시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기산진 회장을 맡고 있는 정 부회장은 행사가 끝난 후 기자와 만나 "베트남, 인도, 미얀마, 남미 등 주목받는 신흥시장 중에서도 인도는 인구는 많지만 인프라가 부족해 한국기업들의 진출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인도가 기계 및 중공업 업계의 새로운 개척지로 떠오르고 있다. 인도는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많은 인구(약 12억명)를 보유한 국가다. 특유의 종교·문화적 배경으로 중국보다 뒤늦게 산업 발달을 시작했지만 뛰어난 이공계 인력과 지리적 장점이 매력으로 여겨지는 나라다.
인도 정부가 올 초 발표한 2012년~2013년 예산안에 따르면 제 12차 개발계획 가운데 인프라 개발 부문에 투입될 비용은 무려 1조204억달러에 이른다. 인도 인프라 시장은 지난해 고이자율과 발주감소, 프로젝트 지연 등으로 침체를 겪었으나 이번 발표를 통해 다시 고무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두산중공업(72,100원 ▼1,100 -1.5%), LS전선,대우조선해양(87,900원 ▼2,000 -2.22%),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국내 중공업·기계 분야 기업들이 인도 인프라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인도 인프라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부문 중 하나가 메트로(지하철) 건설 사업이다. 인도는 인구 100만이 넘는 도시가 50군데가 넘는다. 지하철이 도시 교통수단의 필수 요건으로 떠오르면서 각 도시들이 지하철 건설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인도 지하철은 콜카타, 델리, 방갈로르 세 도시에서 운행되고 있으며 뭄바이, 하이데라바드, 첸나이에서 새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KOTRA에 따르면 현재 추진중이거나 5년내 인도에서 발주될 지하철 프로젝트는 300억달러로 전망된다.
2001년 인도 델리 '메트로 1기' 사업을 시작으로 인도에 진출한 현대로템은 현재 델리 메트로 3기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하이데라바드 메트로와 콜카타 메트로 프로젝트 등 입찰도 준비 중에 있다. 또 인도 방갈로르 지역의 파트너사 'BEML'을 통한 기술지원 사업도 진행하는 등 현지화에도 힘쓰고 있다.
인도 발전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업체는 두산중공업이다. 두산중공업은 인도에 설립한 자회사인 두산첸나이웍스가 올해초 1조5000억원 규모의 석탄화력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지난 3월에는 인도 서뱅골주 소재의 노화된 화력발전소의 성능개선 공사(1200억원 규모)도 수주했다.
인도정부는 발전소 건설에 2020년까지 25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 미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 업체들이 뛰어들어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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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 프로젝트가 활발히 추진되면서 인도의 전력 케이블 시장에도 최근 국내 기업이 진출했다. LS전선은 지난 5일 약 3500만 달러(약 390억원)을 투자해 인도 북부 하리아나주 바왈에 전력 케이블 공장을 준공했다. LS전선은 광대역 유무선 통신장비 등 고부가가치 케이블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오는 2020년까지 매출액 1조원이 목표다.
한국 기업이 인도시장에 활발히 뛰어들고 있는 또 다른 분야는 방위산업이다. 인도는 세계 1위의 무기 수입국이다.
업계는 방위사업청의 주도 아래 지난해 9월 방산협력공동위원회를 통해 인도와의 협력사업을 발굴 중이다. 지난달말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Defexpo India 2012(인도 방산 전시회)에는 한화와 LIG넥스원 등 국내 방산업체 8개사가 참가해 각종 무기와 장비들을 전시했다.
인도 시장 진입을 위해 오랜 공을 들여온 LIG넥스원은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인 신궁이 인도 기술평가위원회를 통과, 입찰 적격 후보(short list) 4개사에 포함되는 성과를 냈다.
이 밖에도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계도 인도 상선 수주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KOTRA는 지난 3월 인도 뭄바이 시청, 뭄바이 도시개발청 및 인도 메트로 공사 관계자 등 인도 인프라 발주처 및 금융기관 7곳의 고위 관계자를 국내로 초청해 인도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기업들과 상담을 주선했다. 이 행사는 건설 및 엔지니어링 업계 51개사에서 115명이 참가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관석 KOTRA 프로젝트총괄팀 팀장은 "인도는 인구가 급성장 하고 있어 경기가 좋지 않더라도 인프라 프로젝트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특히 인도 정부 및 월드뱅크 등 국제기구에서 자금지원을 하고 있어 시장 다변화 시도를 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