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측 신춘인사차 방문 확대해석 경계… 업계선 OLED TV 협력 등 관측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 2월 소니의 새 CEO가 된 히라이 가즈오 사장과 전격 회동했다.
19일 한국과 일본 내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최지성삼성전자(206,000원 ▲2,000 +0.98%)부회장(CEO), 권오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부회장, 이재용 사장(COO) 등 삼성의 최고 경영진들이 최근 소니 등 일본 거래선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사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최고 수뇌부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등 주요 일본 업체의 경영진과 잇따라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연쇄 회동에는 최근 S-LCD 합작사를 청산한 삼성전자의 주요 거래선이자 경쟁자인 소니의 히라이 가즈오 사장도 포함돼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회동과 관련 "구체적인 일본 방문 일정 등은 고객사의 문제라 말하기 힘들다"면서도 "매년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신춘인사 성격의 거래선 교류회로 특별한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는 아니다" 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삼성과 소니의 회동이 주목받는 이유는 TV와 패널 사업에서 양사가 그동안 경쟁관계이자 협력관계를 꾸준히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양사는 지난 2004년 S LCD를 공동으로 설립하고 7세대 투자를 시작으로 LCD TV 시장을 양분해 왔다.
브라운관TV에서 평판TV로 시장이 전환될 시점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협력관계를 구축하여 2006년 삼성전자는 보르도 TV로, 소니는 브라비아 TV로 글로벌 시장 1,2위에 등극하게 됐다.
디스플레이 시장의 격변으로 인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올해 1월 합작관계를 청산하기까지 7년간 삼성과 소니의 협력관계는 시장을 개척하고 위기를 극복해 낸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지난 주 소니의 히라이 신임 사장은 도쿄에서 한국 기자들을 포함한 내외신 기자 간담회를 갖고 위기에 빠진 소니를 부활시키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삼성과의 협력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매출의 16.7%를 차지하고 있는 TV 사업의 체질을 과감하게 개선하겠다고 밝혀 여전히 소니의 핵심 사업은 TV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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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는 지난 1일 도시바, 히타치와 공동으로 재팬디스플레이를 설립한 바 있으나 이 회사의 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이 중소형으로 국한하기로 하면서 소니가 OLED TV 패널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TV의 명가 재건을 목표로 삼은 소니 입장에서는 향후 주력으로 자리 잡을 OLED TV 사업을 위한 안정적인 패널 공급처 확보는 가장 시급한 과제다. 소니는 세계 최초로 OLED TV를 생산한 경험과 기술이 있지만 대형 제품 양산 투자 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S LCD의 성공사례 봤을 때 삼성과의 새로운 협력관계를 모색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소니가 대형 OLED 사업에서 재팬디스플레이와는 다른 독자노선을 걸을 것으로 관측하고 대만의 AUO와 협력관계를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AUO는 현재 30인치급 양산라인만을 보유하고 있을 뿐 실제 삼성전자가 생산할 8세대 55인치 급 OLED 양산능력은 보유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니와 삼성이 협력관계 재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비록 디스플레이 산업의 지각변동으로 인해 청산하기는 했지만 상호 윈윈했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S LCD의 운영 경험이 OLED라는 새로운 시장 개척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업계 정통한 소식통은 "S-LCD는 과거 7세대 LCD 시장을 주도해 소니의 브라비아 TV의 성공을 있게 한 원동력 이었다" 며 "OLED 패널에서도 가장 믿을 수 있는 파트너로 삼성을 먼저 떠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와 관련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양측간 회동에 대해 소니코리아 입장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