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note]
더벨|이 기사는 05월16일(18:18) 자본시장 미디어'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얼마 전 취재원으로부터NHN(224,000원 ▲6,000 +2.75%)핵심인력들이 잇따라 회사를 떠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변화를 촉구하는 경영진과의 마찰이 표면화 됐다는 것이 핵심내용이다
이미 대기업 반열에 오른 NHN에게 여전히 벤처 정신을 강요하는 경영진들이 고리타분하게 느껴질 법도 하다. 그러나 성장동력 부재로 위기론이 거론되고 있는 지금, 상장신화를 이끌어낸 주역들을 가차 없이 내친 그들의 매정함을 이해 못 할 것도 없다.
그도 그럴 것이 NHN은 직원들의 창의력과 복리후생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구직자들 사이에서는 '3대가 덕을 쌓아야 NHN에 입사할 수 있다'는 우스갯 소리가 나올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HN 개발자들이 최근 선보인 일련의 서비스들은 기존의 것들을 재탕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네이버톡은 카카오톡이 스마트폰 메신저 시장을 선점하고 난 후에야 등장했고, 얼마 전 진출한 오픈마켓 샵N은 기존 오픈마켓과 차별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NHN이 야심차게 준비한 부동산 직거래 서비스는 중소업체의 희생을 초래했다는 비난에 직면해야 했다.
네이버 지식인과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 같은 NHN 특유의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공개된지는 오래됐고, 모바일 시장에 대한 대응도 뒤쳐졌다.
이는 NHN이 벤처기업으로 시작해 10년 만에 연매출 1조원 달성, 자기자본순이익률 (ROE) 50%이상, 시장 점유율 70%라는 화려한 성적표에 도취 돼 그동안 변화와 개혁을 꺼려 온 탓이다.
사업의 초점은 주 수익원인 인터넷 검색시장에만 치우쳤다. 풍부한 인력은 관료주의, 엘리트주의로 효율을 잃었다. 독창적인 기술공개도 과감한 인수합병도 없었다.
물론 시장의 한계도 NHN의 부진을 이끌었다. 국내에는 NHN이 인수해 새로운 시너지를 낼 만한 회사가 없었다. 인터넷 시장의 수익원이 검색광고등으로 제한돼 있다보니 이미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NHN으로서는 인수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 자체가 무의미했던 것이다.
그러나 NHN이 기존 검색시장에 쌓아올린 모래성 같은 명성만 믿고 발전과 변화를 게을리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NHN에 불어닥친 유례없는 내홍이 반갑다. 나태와 안일이 걱정되던 시점에서 조직에 변화의 필요성을 일깨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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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이 작은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고 더 큰 변화의 바람이 돼 실속없이 덩치만 커져버린 공룡기업이 아니라 차별적 가치를 생산했던 예전의 NHN으로 돌아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