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원전 가상위험, 국민은 더욱 불안하다

[기고]원전 가상위험, 국민은 더욱 불안하다

김승평 조선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
2012.12.20 10:27

달에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유다. 한국인이 보는 달은 토끼, 계수나무, 모든 정서가 한국적이다. 아이슬란드에선 임산부가 달을 보면 뱃속의 아기가 미쳐서 나온다고 한다. 브라질에서도 아기의 얼굴에 달빛을 노출시키면 실성하는 것으로 안다. 스위스에선 달이 유배당한 추악한 노인이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달은 달일 뿐이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자력은 위험하고 두렵다는 현실과 안전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얻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면서 각종 비리에 휩싸인 채 정치적으로 탈핵이라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원자력기술은 전문가들만의 선택사항이 아니라, 일반 국민의 관심사항으로서 과학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객관적인 올바른 정보를 전달해 알 권리를 제공하고 "원자력이란 이런 것이다"란 방향 제시가 분명해야 한다.

지난 10일 환경운동연합은 '월성 및 고리 원전 1호기 사고피해 모의실험 결과'에서 "최대 72만 명 사망, 인명피해와 피난 비용으로 1019조원, 사고수습비용 포함 시 천문학적 액수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했다. 보고서와 보도자료, 기자회견 등을 통해서다.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유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진실은 뭔가? 원자력피해규모에 대해 시비를 논해야 한다면 머쓱하지만 무엇이 잘못돼 있는지 국민들에게 진실을 밝혀 조금이라도 어림짐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상의 위험 때문에 발생되는 국민의 불안감을 다소나마 해소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환경운동연합은 원전사고의 피해규모를 체르노빌 또는 후쿠시마 사고 시 방사성물질 방출량을 가정해 미국의 원자력규제위원회가 1970∼1980년대에 만든 원전위험도 평가 9개 시나리오 중 발생가능성이 극히 희박한 시나리오를 가정해 위험성을 평가했다. 이 위원회가 올해 초 원전중대사고시 예상되는 방사성물질 방출량이 1970년대 시나리오 보다 매우 낮다고 발표한 것은 무시됐다.

또 다른 문제는 사고 시 발생한 방사성물질이 부산, 울산 등 어느 한 도시를 향해 풍향이 지속적으로 이동한다고 예측했는데 방사성 물질의 방출은 최소한 수 일 간에 걸쳐 일어나며 원전부지 인근의 풍향이 수시로 바뀌므로 이러한 예측은 비현실적이다.

방사선피폭에 따른 암 발생은 발생 가능성을 논의 할 때 다른 요인으로 인한 발생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 평가해야 한다. 방사성 물질 방출로 대규모의 암발생률을 증가시킬 우려가 있을 시 이를 극소화하기위한 노력과 조치가 뒤따라 인명피해가 되도록이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 2011년 UN방사선영향과학위원회에서 체르노빌 사고의 피해현황은 사고초기 28명 사망, 갑상선암 환자까지 포함해 총 62명으로 결론을 내리고 일반거주자에 대해서는 방사선의 직접적인 영향을 찾지 못했다고 공식 발표를 했다.

또 후쿠시마 원전 사고 시 급성 사망자는 전혀 없었고 미국 스탠포드 대학 교수진의 논문에서 후쿠시마 사고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130명 수준의 추가적인 치사암 발생을 예측했다.

올해 들어 원전의 잦은 고장과 비리, 은폐, 마약사건, 위조부품까지 터져 대통령 선거 다음으로 신문이나 매스컴에 원전 문제가 많이 등장 했을 것이다. 한국의 원자력은 그야말로 풍비박산 격이다.

원전 정책은 각 나라 여건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반적으로 안전성이 획기적으로 강화된 원전만이 에너지원으로 고려 될 것이고 경쟁력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전 안전 보안대책은 근원적으로 해결이 돼야 한다. 국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도 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돼야 한다.

원전에 대한 찬반이 갈라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국민과 투명하게 소통이 이뤄진다면 신뢰는 회복될 것이다. 원전에 대한 과학적 논리도, 국민 이해 속에 국민 안심도 보장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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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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