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전(節電)의 정석"

"절전(節電)의 정석"

송유종 지식경제부 에너지절약추진단장
2013.01.25 07:11

[기고]

올 겨울은 유난히 춥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평균기온은 영하 1.7℃로 평년대비 3.2℃ 낮은 수준이며, 1973년 이래 두 번째로 낮은 기온이다. 지난 1월 3일 최대전력수요는 7652만kW로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기록이 시작된 1993년 이후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이은 맹추위로 전기난방기 사용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는 낮은 전기요금과 전기난방기의 편리성 탓이다.

정부는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함께 산업체에 대한 절전규제를 비롯한 수요관리에도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으나 단시일 내에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전력공급량과 산업체의 수요관리량은 한계가 있어 국민들의 절전 협조가 필요하다. 지난 10일 정전대비 위기대응훈련 시에는 단 20분간의 절전으로 773만kW의 전력을 절감했다. 대형발전소(100만kW급) 7기를 건설한 효과와 같다. 개개인의 절전 동참이 얼마나 큰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다.

정부는 전기 절약을 생활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지난해 여름부터 '국민발전소 건설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2012년 하절기 3개월(6~8월)간 9.5억kWh의 절전효과를 거뒀다. 돈으로 환산하면 1340억 원에 달한다. 또 피크 절감효과는 166만kW로, 50만kW급 화력발전소 3기에 해당하는 166만kW에 달했다.

이번 겨울철에도 국민발전소 건설운동이 성공하려면 몇 가지 절전의 정석이 필요하다. 우리 주변에 스며든 전기과소비 관행을 없애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문 열고 난방기를 가동하는 상점, 전열기와 전기장판 등 소비전력이 큰 전기난방기를 옆에 끼고 살다시피 하는 생활방식, 밤을 대낮처럼 밝히고 있는 형형색색의 네온사인 등 낭비관행을 별 생각 없이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가전제품에 대한 높은 접근성과 편리함 때문에 우리나라의 1인당 전력소비량은 9509kWh으로 OECD 국가 평균(8272kWh/인)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전력소비증가율은 지난 10년간 무려 67%로 OECD평균(11%)의 약 6배에 달한다. 정부는 개문(開門) 난방기 가동과 과도한 난방, 네온사인 남용 등 과소비에 대해 규제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주변의 전기과소비를 다시 한 번 꼼꼼히 따져보고 줄줄이 새고 있는 전기를 잡아야 한다. 특히 전기사용량이 많은 오전 10~12시, 오후 5~7시 사이에 절전에 더욱 신경 쓴다면 전력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 주변온도를 낮춰야 한다. 난방으로 높은 실내온도는 안구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고 각종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대한의사협회 및 질병관리본부는 겨울철 적정 실내온도를 18~20℃로 유지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평균 난방온도는 23℃로, 권장온도보다 5℃나 높은 수준이다. 내복과 무릎담요, 방한복 등을 현명하게 활용한다면 큰 불편 없이 건강한 겨울을 지낼 수 있다.

이처럼 우리의 절전노력으로 어려운 이웃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다. 지식경제부는 참여자들이 에너지절약에 참여한 실적만큼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소외계층에 대해 난방물품을 기부하는 에너지사랑나누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전기요금 고지서, 한전 고객번호 입력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절감된 전기사용실적을 확인받으면 소외계층에 기부 가능한 포인트가 적립된다. 전기를 아낀 사람은 본인명의로 에너지소외계층한테 내복, 연탄, 방한복, 에너지요금 등 에너지를 기부할 수 있는 것이다. 전기절약이 번거롭고 귀찮은 일이 아니라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문화로 꽃피울 수 있다.

어두운 구름 밖으로 나오면 맑고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다는 운외창천(雲外蒼天)이라는 성어가 전력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에게 큰 의미를 갖는다. 비록 지금은 어렵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 전력위기 극복은 물론 더 나아가 에너지걱정 없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앞당길 수 있다. 남은 겨울동안 나 자신과 가족, 어려운 이웃을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절전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정진우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