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취업전쟁](4-1) 대기업 사내벤처, 창업 지원으로 일자리 만들기
'2012년 매출 2조3000억여원, 영업이익 6300억여원, 자회사를 포함한 국내 직원수 3600명'.
1999년 삼성SDS 사내벤처 '네이버컴'으로 출발한 네이버(옛 NHN)의 현주소다. 네이버는 대기업으로 성장하면서 벤처기업들의 앞길을 가로막는다는 비판을 받지만 기업이 뿌린 씨앗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 대표 사례로 거론된다.
뿐만 아니라 데이콤의 사내벤처였던 인터파크, 삼성그룹 인재개발원에서 분사한 크레듀 등도 이런 계보를 잇고 있다.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분위기 속에 기업들은 직접적인 고용확대와 별도로 사내벤처 육성, 대학생 창업이나 인큐베이팅 지원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
삼성SDS는 아이디어 및 스타트업(초기벤처) 기업을 발굴, 양성하는 sGen(에스젠·Smart Idea Generation) 프로그램을 2011년부터 운영한다. 독립적인 사무공간과 IT(정보기술)인프라, 영업·마케팅·기술·UX 등 분야별 멘토링, 법률자문 등 창업에 필요한 부분을 무상제공하며 기업운영에 필요한 초기자금도 함께 지원한다.
일반 벤처캐피탈과 달리 해당 사업분야의 사내전문가를 연계, 사업기회까지 제공하는 등 실제 창업에 필요한 부분을 체계적으로 전담지원한다. 1회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수상팀은 에스젠에코네트워크(sGen Eco Network)를 통해 ㈜퀄슨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 지원을 받은 뒤 모바일 외국어학습앱 프로그램 '슈드'(Should)를 출시했다.
현대차(517,000원 ▼5,000 -0.96%)그룹은 2017년까지 5년간 △청년 사회적기업 창업(750명) △소상공인 창업(500명) △사회적기업 소셜프랜차이즈(1250명) 등 500개의 창업을 지원해 2500개의 일자리를 만드는 게획을 발표해 시행중이다. 이를 위해 총 320억원의 재원을 투입한다.
사회적기업 창업프로그램 'H-온드림 오디션'의 경우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청년 등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을 수료한 300여개 팀을 대상으로 선발한다. 1년 동안의 추가 지원이 필요한 인큐베이팅 15개팀과 곧바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창업지원 15개팀을 매년 선발하는데 인큐베이팅팀 각각 5000만~1억5000만원, 창업지원팀은 각각 500만~3000만원의 자금지원을 받는다.
포스코(343,500원 ▲5,500 +1.63%)는 청년창업가 등의 벤처아이디어를 공모해 포스코가 직접 투자하거나 외부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청년벤처 창업지원 프로그램인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를 운영중이다. 2011년 10월 1회 행사 이후 37개 벤처기업에 64억원을 직접 투자했고 28억원의 외부연계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말 기준 지원대상 기업 22개 벤처기업의 고용(223명)이 포스코 지원 전(189명)에 비해 15.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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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입사나 재직경력 없이 바로 창업해 포스코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의 지원을 받은 창업자 사례도 늘고 있다. Qualson(어학서비스) Cloz(유아용 가구) 호잇컴패니(패킬리네트워크서비스) 공감거리(오디오가이드) 스포츠앤세이(스포츠콘텐츠 공유) 치카부(교육용 앱과 캐릭터 개발) 등이 있다.
SK플래닛에서 '동go동락'이라는 브랜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이중 인큐베이팅사업인 101스타트업코리아(Startup Korea)이 청년들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서비스 기획이나 개발 초기 단계의 창업기업에 대해 사외전문가와 SK플래닛 임직원이 월 2회 정기 멘토링을 하면서 밀착 지원한다. 또 오디션 방식의 기업문화 혁신활동인 '플래닛엑스(X)'라는 사내 오디션 프로젝트를 통해 채택된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으로 육성하는 사내벤처도 활용한다.
아산나눔재단도 "제2의 정주영을 키워라"는 목표를 내걸고 총 1000억원 규모의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을 출범했다. 아산나눔재단은 '스파크랩'(SparkLabs)과 '파운더스캠프'(Founder's Camp) 2곳의 창업보육기관(엑셀러레이터)에 총 10억원을 투자했다.
기업들이 이같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자체적인 고용에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공헌 차원에서 창업활동을 하려는 청년들을 실질적으로 도우려는 취지도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사업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에게 H-온드림 오디션을 통해 지원해 일자리 창출사업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나눔재단 관계자는 "청년기업가를 발굴하고 신생 벤처기업(Startup)이 흔히 겪는 멘토링과 자금부족 해소에 기여해 선순환의 창업생태계 조성에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