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드는 즐거움 알면 자연히 시장도 커지죠”

“만드는 즐거움 알면 자연히 시장도 커지죠”

최현숙
2014.07.23 17:04

손승원 ICT DIY포럼 초대의장 인터뷰

손승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창의미래연구소장
손승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창의미래연구소장

“우리나라에 창작 문화의 씨를 뿌리고 그 씨앗이 자라도록 돕는 환경 조성에 보탬이 되겠습니다.”

최근 출범한 ICT DIY포럼의 초대의장직을 맡은 손승원 ETRI 창의미래연구소장은 포럼이 “우리나라에 창작 문화가 활짝 꽃필 수 있도록 돕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ICT DIY포럼은 지난 6월 ICT DIY 활성화를 위한 민간 기구로 출범했다. ICT DIY 교육과 홍보를 비롯해 표준 개발 등 다양한 활동을 펴 나갈 계획이다. 다양한 ICT DIY 커뮤니티 및 기업, 학계 및 연구계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정보기술 제품을 직접 만드는 일은 정부가 혼자 활성화하려고 노력한다고 해서 확산되는 분야가 아닙니다. 아무 대가나 목적이 없어도 즐길 수 있는 창작 문화로 자리 잡아야 하는 거죠. 그러려면 우선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포럼의 성격을 문화운동단체로 설정한 손 의장은 “우리나라에 ICT 창작 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려면 재미라는 코드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누구나 쉽게 ICT 분야의 자작을 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교재와 공통의 가이드라인 표준 문서 등을 만들어 제공할 계획이다. 초보자도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는 작업부터 진행하겠다는 뜻이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해 미래창조과학부가 추진하는 무한상상실과 SW창의캠프, 교육부가 추진하는 초등방과후돌봄교실 등에 보급할 생각이다. 또 오는 9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메이커페어 서울 행사의 적극 지원과 ICT DIY 경진대회 등 개최도 예정돼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이 확실한 성과를 거두려면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외국과 달리 지나친 입시 중심의 교육 환경과 직장인들의 과도한 근로시간 등이 걸림돌이 될 것이란 지적도 있다.

“국민들에게 좀 더 많은 창작의 기회와 환경을 제공해 직접 만드는 기쁨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ICT 분야의 다양한 창작 공간, 창작교육, 기타 행사 등 관련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디렉토리 서비스를 포럼 차원에서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자신에게 필요한 교육과 창작 활동을 접근성이 가장 좋은 곳에서 쉽게 받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 같은 활동이 성과를 거두려면 다양한 공공기관의 적극 참여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게 손 의장의 말이다.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국민들에게 다양한 교육 기회와 창작 공간을 더 많이 제공해야 창작 문화가 빠르게 뿌리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문화가 기반이 되면 자연스럽게 취업이나 창업 등으로 이어지고 그 결과물이 시장에 기여할 수 있는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게 손 의장의 설명이다.

ICT DIY 관련 제품이나 인프라는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오픈소프 하드웨어 플랫폼의 기술을 인텔, 아트멜(ATMEL), 퀄컴, 암(ARM) 등 칩셋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로 볼 때 또 한 번 들이닥칠지도 모를 플랫폼 잠식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손 의장은 “정부도 문제점을 인식하고 사물인터넷(IoT)과 연계한 시장의 잠재성을 고려해 장기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삼성전자, LG전자 같은 국내 ICT 기업들이 기술 개발 등 더욱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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