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한국타이어 '빗길 뚫은' 기술력, 포르쉐 넘어 세계로

[르포]한국타이어 '빗길 뚫은' 기술력, 포르쉐 넘어 세계로

금산(충남)=박상빈 기자
2015.04.16 10:47

한국타이어, 고성능 타이어·런플랫 타이어 기술력 체험

14일 한국타이어 충남 금산공장에 마련된 젖은 트랙에서 한국타이어 '벤투스 S1 에보2 SUV'를 탑재한 포르쉐 '마칸'이 주행중이다./사진제공=한국타이어
14일 한국타이어 충남 금산공장에 마련된 젖은 트랙에서 한국타이어 '벤투스 S1 에보2 SUV'를 탑재한 포르쉐 '마칸'이 주행중이다./사진제공=한국타이어

"유럽에서는 젖은 도로 위의 타이어 성능이 일정 조건 충족되지 않으면 아무리 다른 것이 뛰어나도 공급 받지 않습니다. 연구소가 개발할 때 가장 먼저 실험하는 부분이 젖은 도로 시험일 정도죠. 통과돼야 마른 도로도 테스트 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 14일 충남 금산군에 위치한한국타이어(52,000원 ▼1,900 -3.53%)금산공장의 '지트랙 성능 시험장'(G'trac Proving Ground)의 아쿠아 핸들링 서킷에는 사방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이 도로 위를 적셨다.

그 위에서 포르쉐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스포츠카 '마칸S 디젤'은 미끄러질 듯 미끄러지지 않은 채 급 코너링하거나 직선 구간에서 속도를 올리며 달려갔다. 이 차를 운전하는 전문 드라이버는 극한 운전을 통해 타이어 성능을 뽐내며 한국타이어가 고성능타이어 연구개발에 특히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한국타이어는 이날 언론행사를 열고 국내 업계 최초로 포르쉐에 신차용 타이어(OE)로 올해부터 공급이 시작된 '벤투스 S1 에보2 SUV' 타이어의 성능을 선보였다. 4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이뤄낸 성과가 최초 공개된 자리로, 2020년 슈퍼카 신차용 타이어 공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첫 걸음이기도 했다.

마칸S는 일반 도로(1.0)보다 마찰 계수(0.6)가 낮은 시험 도로에 물까지 뿌려지는 상황에서 시속 130km를 넘나들며 급코너링과 가속, 급정거를 반복했다. 극한 상황에서도 타이어는 안정적인 접지력과 역동적인 핸들링이 구현되도록 했다. 마칸S에 탑재돼 차량 전복 등을 방지하는 '전자식 차체 제어 프로그램'(ESP)이 꺼졌을 때도 운전의 변화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전문 드라이버는 "ESP 기능이 켜져 있을 때도 몇 차례 작동되지 않은 만큼 타이어가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보장한다"며 "유럽 자동차 회사의 경우 젖은 도로 주행을 랩 타임(lap time)까지 맞추며 테스트한다"고 설명했다. 까다로운 유럽 명차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만큼 기술 성능이 도달했다는 한국타이어의 자신감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다른 주행차량인 BMW 520d는 세단용 타이어 '벤투스 S1 에보2'가 장착된 채 인공으로 마련된 빙판길과 눈길을 각각 달렸다. 차량은 타이어에 의지해 튕겨져 나갈 듯 나가지 않은 채 주행을 이어갔다. 타이어는 전문 드라이버의 운전 실력을 고려하더라도 극한의 도로 상황에서 예측가능한 주행이 되도록 했다.

벤츠C클래스에 장착된 한국타이어의 '런플랫 타이어'. 공기가 빠진 채 주행됐지만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했다./사진=박상빈 기자
벤츠C클래스에 장착된 한국타이어의 '런플랫 타이어'. 공기가 빠진 채 주행됐지만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했다./사진=박상빈 기자

한국타이어는 이날 또 다른 타이어 기술력을 선보였다. 고급 타이어로 평가받는 '런플랫(run flat) 타이어'로 펑크가 나더라도 시속 80km로 80km 이상 주행이 가능토록 해 정비소를 갈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BMW 미니와 벤츠 C클래스의 요구에 맞춘 런플랫 타이어를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중이다.

런플랫 타이어는 펑크가 나더라도 타이어 내부의 고무층이 타이어를 지지하며 유사 시 안전을 제공한다. 일반 타이어에서 공기가 빠질 경우 휠이 지면에 닿아 찌그러지거나 전복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을 방지한 것이다. 실제 주입부에서 공기를 뺀 런플랫 타이어가 장착된 벤츠 C클래스를 타본 결과 약간의 소음과 진동이 느껴진 것 외에는 시속 130km가 넘는 상황에도 안정적인 승차감이 느껴졌다.

한국타이어의 런플랫 타이어는 현재 일반 타이어보다 20% 중량이 더 나가는 3세대 타이어다. 1세대(1999년)가 일반보다 30% 무거웠던 점을 비교하면 무게가 감소했다. 한국타이어는 향후 2017년에는 4세대 런플랫 타이어를 제작해 일반 타이어와의 무게 차를 10%로 좁힐 계획이다.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내부 전경./사진제공=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내부 전경./사진제공=한국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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