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동국제강 포항2후판, 연내매각 없다

[단독] 동국제강 포항2후판, 연내매각 없다

최우영 기자
2015.10.26 03:22

장세욱 부회장 "연내 방침 결정" 천명한 가운데 실무진 대책 논의중

동국제강 당진공장 후판 생산라인. /사진=동국제강
동국제강 당진공장 후판 생산라인. /사진=동국제강

동국제강의 포항2후판 생산설비 연내처리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지난 8월1일부터 가동을 중단한 연산 150만톤 규모 포항2후판 생산설비의 처리 방안을 내부 검토중이지만 아직까지 방침을 정하지 못했다. 장세욱 부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재가동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어떻게든 연내에 처리 방침을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동국제강이 가장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방안은 매각이다. 이미 2012년 가동 중단한 연산 100만톤 규모 포항1후판 생산설비를 2013년 인도네시아 구나완 다얀자야스틸에 300억원에 판 사례도 있다. 해당 설비는 현재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토목공사 등 기초작업을 진행중이다.

장 부회장은 “가장 좋은 상황은 국내 메이커가 사가는 것”이라며 포스코나 현대제철이 매수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최근 조선업계의 불황으로 양사 모두 연간 생산능력 확충을 꺼려해 동국제강 역시 쉽사리 인수 제안을 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및 동남아업체를 대상으로 한 매각도 고려중이다.이 경우 400억~500억원의 현금 유입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되나 동국제강이 매수한 업체가 저가 후판재를 양산해 시장을 교란하는 데 따른 위험성이 적지 않다. 가뜩이나 중국산 저가 철강재가 범람해 국내 조선업체들도 과거보다 중국 철강재 비율을 늘려가는 와중에,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동국제강 설비가 저가업체 수중에 떨어질 경우 ‘부메랑’이 될 것이라는 우려하는 것.

2후판 설비를 매각하지 않고 조선시황 부흥에 맞춰 재가동할 것이라는 업계의 관측도 있다. 특히 내년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갈 브라질 CSP제철소의 쇳물 수요처도 문제다. 동국제강은 브라질에서 생산된 쇳물 300만톤 중 150만톤 가량을 국내로 들여올 계획이다.

포스코 등 기존 쇳물 공급업체와의 가격협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자체 수요 일부를 브라질산 쇳물로 충당해야하고, 이 경우 포항 2후판 재가동이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장 부회장은 “저 같으면 그렇게(재가동) 안 한다”고 선을 그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아직 처리방침을 결정하지 못했지만 내부적으로 매각을 염두에 둔 스터디가 별도 TF(태스크포스) 없이 기존 부서에서 진행중”이라며 “매각 방침이 결정된다 하더라도 연내 처리는 사실상 힘들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국제강은 포항2후판 설비 폐쇄에 따른 생산 효율화, 하반기 봉형강부문 판매실적 호조에 따라 3분기에도 영업 흑자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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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영 기자

미래산업부 유니콘팩토리에서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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