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구멍 뚫은 삼성 '★' 197명, 승진 후 달라지는 것들

바늘구멍 뚫은 삼성 '★' 197명, 승진 후 달라지는 것들

박종진 기자
2015.12.04 11:25

[삼성 임원인사]성과급 따라 연봉 수직상승, 차량·법인카드·골프·가족 의료서비스까지

삼성이 4일 2016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새로 별(★, 임원)을 단 승진자는 총 197명이다(총 294명 중 부사장 승진자 29명, 전무 승진자 68명 제외). 실적 부진과 경기 위축 탓에 2009년 이후 승진 규모가 가장 적어 올해 승진자들은 말 그대로 바늘구멍을 뚫은 셈이다.

치열한 피라미드 구조의 경쟁을 딛고 올라간 임원들은 세부조직을 이끌어가는 책임과 함께 과거 '직원' 때와는 다른 여러 특전을 받는다. 국내 최고 기업인 삼성의 임원은 당연히 누리는 혜택도 많다.

연봉은 물론 앉는 의자에서부터 가족 의료서비스까지 달라지는 것만 50가지가 넘는다는 얘기가 나온다.

우선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하면 일단 퇴직금 정산을 받고 퇴사 후 재입사하는 절차를 밟는다. 이후 1년 단위 연봉계약을 체결하는데 상무 1년차는 계열사 구분없이 임금이 동일선상에서 출발해 부장 말년차와 크게 다르지 않다.

임원 급여는 ‘성과급’이 좌우한다. 이에 따라 재계약을 하는 2년차부터 개인별로 고과에 따라 연봉차이가 생긴다. 경쟁이 치열한 삼성 특성상 상무 2년차 이후 재계약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임금이 가장 많이 오르는 시기는 상무 3~4년차부터로 알려져 있다.

부사장과 사장급도 비슷한 방식이다. 기본급여는 대체로 정해져 있고 성과급이 연봉을 좌지우지한다.

예컨대 올 9월까지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38억2000만원을 받았다.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대표이사 사장의 보수는 22억8900만원이다. 신 사장이 권 부회장보다 급여와 상여금이 모두 적었다.

하지만 작년 같은 기간에는 사정이 딴판이었다. 거액의 특별상여금을 받은 덕에 신 사장의 보수(120억3400만원)가 권 부회장보다 약 2배에 달했다.

삼성 서울 서초사옥 전경/사진=머니투데이 자료사진
삼성 서울 서초사옥 전경/사진=머니투데이 자료사진

임원에게는 업무용 차량도 나온다. 직급별로 차종과 배기량(cc) 기준이 정해져 있다.

상무급은 3000cc 미만의 현대차 그랜저 2.4, 기아차 K7 2.4, 르노삼성 SM7 2.5, GM 알페온 2.4, 쌍용차 체어맨 500S 등에서 선택할 수 있다.

이 차량에 대한 보험과 유류대, 통행료 등도 회사에서 내준다. 다만 개인 운전기사는 전무급 이상에만 배정된다. 전무급 임원이 직접 운전하면 자가운전수당을 따로 준다.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면 3500cc 이하의 차량을 선택할 수 있다. 주로 기아차 K9, 현대차 제네시스, 쌍용차 체어맨 등을 선택한다. 부사장급은 4000cc 이하급으로 대부분 에쿠스 380을 선호한다.

사장급은 거의 에쿠스 5000cc 모델을 애용한다. 부회장 이상은 벤츠나 BMW, 아우디 등 외제차도 업무용 차량으로 탈 수 있다.

개인 사무실과 전담 비서는 부사장부터 배정된다. 과거에는 전무부터 가능했지만 4년 전에 이 기준이 부사장 이상으로 상향 조정됐다. 대신 전무급부터 칸막이로 다른 직원들과 업무공간에 차이를 둔다.

임원 개인공간에는 소형 냉장고, TV, 비디오, 개인용 프린터, 문서분쇄기, 책장, 회의 테이블 등이 비치된다. 개인용 노트북 지급은 물론 집에서도 회사 인트라넷망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업무추진비를 쓸 수 있는 별도의 법인카드도 지급한다. 주말 골프장 이용도 가능하다. 가족들은 삼성의료원에서 건강진단과 치료도 받을 수 있다.

물론 임원에게 제공되는 혜택은 매년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삼성 관계자는 "실적 악화에 따른 비용절감 정책이 추진되고 있어 임원 특전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상무 승진자들은 내년 초 경기도 용인 삼성 인력개발원에서 4박5일 간 임원교육을 받는다. 임원 교육을 마친 뒤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부부동반 만찬행사에 참석한다. 삼성은 그동안의 기여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호텔신라 1박 숙박권과 고급시계 등 기념선물도 제공해 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