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64억원 규모 배당·현대중공업 2790억원 수혈-국내 정유 4사 모두 배당 실시

현대오일뱅크가 지난 2010년 현대중공업그룹에 편입된 뒤 첫 배당을 실시했다.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모기업현대중공업(468,000원 ▲6,500 +1.41%)에 '긴급 수혈'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비상장법인인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총 3063억5300만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다. 이번 배당은 주당 1250원 수준으로,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총 현금배당액 비율)은 70.01%에 달한다.
현대오일뱅크가 배당을 실시한 것은 현대중공업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처음이다. 회사 지분 91.13%를 갖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2790억원 정도의 배당금을 받게 됐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경영성과와 재무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당을 실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정유 4사 가운데 가장 몸집이 작은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6293억원 영업이익을 올렸다. 14분기 연속 흑자라는 기록도 세웠다.
현대오일뱅크의 배당은 현대중공업의 실적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3년 4분기부터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누적적자만 4조8000억원에 달한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재무구조가 악화 된 상황에서 자금 수혈이 필요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현대오일뱅크가 배당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가 배당을 실시함에 따라 국내 정유 4사 모두 배당을 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146,400원 ▲200 +0.14%)은 주당 4800원으로 총 4474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주당 배당액은 창사 후 최고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주주들이 2014년도 무배당을 감수해준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특별배당금을 실시하기로 한 것"이라면서 "안정적인 가계 소득 확보에 기여하고자 하는 취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비상장법인인 GS칼텍스는 3887억원의 기말배당을 실시했다. 지난해 지급한 중간 배당을 합하면 총 5390억원의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준 셈이다. 이에 따라 GS칼텍스 지분을 50%씩 보유하고 있는 GS에너지와 미국 정유회사 셰브론은 각각 약 2700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에쓰오일(128,100원 ▼6,400 -4.76%)(S-OIL)의 올해 배당금은 총 27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92%나 급증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817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2011년(1조6337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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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이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해 잇따라 고배당을 실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