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이 내놓은 35% 우선협상자로 선정…STX조선 보유분 27% 인수해 경영권 확보할 계획
SM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의 한국선박금융 지분 35.29%를 인수하기 위한 우선협상자가 됐다. SM그룹은 STX조선해양이 가진 한국선박금융 27.06%도 확보해 과반 지분을 가진 경영권 지배주주로 등극할 계획이다.
5일 산업계에 따르면 SM그룹은 계열사인대한해운(2,705원 ▲135 +5.25%)등을 통해 지난달 2일 마감된 한국선박금융 35.29% 지분 입찰에 참여해 최근 우선협상자 선정을 통보받고 세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우조선은 구조조정 차원에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한국선박금융 35.29%를 내놓았는데 약 45억원에 이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선박금융의 주요주주는 △대우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27.06%) 한국산업은행(14.12%)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8.24%) 한국투자증권(8.24%) NSB(독일,3.53%) 범주해운(1.18%) 신성해운(1.18%) 한원마리타임(1.18%) 등이다.
한국선박금융은 2003년 선박투자회사법에 의거해 설립된 회사로 2015년까지 총 47건의 선박투자 회사를 설립하며 활발한 기업활동을 벌였다. 선박투자 회사란 자금이 부족한 선주가 공모나 사모 형식으로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배를 짓고 그를 운용하는 동안 관리를 맡는 SPC(특수목적회사)를 의미한다. 한국선박금융은 해운과 조선, 금융 등 3가지 산업을 아우르면서 선박 건조자금 모집 및 중개, 투자, 운용 등 일련의 서비스를 사업화한 것이다.
한국선박금융은 2015년 이후 조선 및 해운경기가 급격히 위축되고 유가 하락으로 선주들의 발주가 사라지자 제 기능을 잃고 신규 선박투자 회사 설립을 중단했다.
특히 주요주주인 STX조선이 사실상 해체 수순을 걷고, 지난해부터 대우조선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한국선박금융의 업무도 신규 투자자 모집보다는 기존에 설립된 선박투자회사를 관리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억55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SM그룹은 최근 급격하게 불린 해운 사업 분야의 선박관리 및 신규투자 필요에 따라 한국선박금융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으로 시작한 이 그룹은 2013년 대한해운을 인수하고, 지난해 한진해운 자산을 인수해 정기선사인 SM상선을 설립하는 등 해운업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조선-해운업으로 한때 융성했던 STX그룹의 모태인 ㈜STX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SM그룹은 대한해운과 대한상선, SM상선 등 계열 해운사와 ㈜STX의 무역 중개기능을 합해 물류업 시너지를 내고, 한국선박금융을 통해 이 사업을 수행할 선단을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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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그룹 고위 관계자는 "STX조선이 가진 한국선박금융 27%와 한국산업은행 등의 잔여보유 지분 등을 인수할 계획도 있다"며 "해운과 조선 경기가 지금은 좋지 않지만 세계적으로 물동량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어 선제적인 시너지 투자에 나서는 것이며 그룹이 운용하는 100척 가량의 선단을 차후 5년 내에 한국선박금융 등을 통해 50%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