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서 확약서 보내줄 것이고 기다리고 있다"…"19일 우선매수권 행사기간 인정못해"

"확약서를 받는 것이 급선무"
지난 7일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에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만났다. 이날은 그룹 창립 71주년이었다. 카랑카랑한 목소리는 약간 쉰 듯해 금호타이어 인수전에서 배수의 진을 친 그의 상황을 가늠케 했다.
박 회장은금호타이어(5,580원 ▲50 +0.9%)인수 문제와 관련, 기자의 거듭된 질문에 대해 "확약서를 받는 일이 우선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는 19일로 산업은행이 통보한 '우선매수권 행사기간'에 대해서도 "확약서를 아직 받지 않았으니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확약서는 산은이 지난 1월 더블스타를 비롯한 금호타이어 매각 입찰자들에게 보낸 문서로, "박삼구 회장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측으로부터 확약서를 받지 못한 것과 관련, 그는 "(산은에서) 보내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박 회장은 "더블스타와 계약을 하려 해도 확정을 해야 계약이 되는 것"이라며 "확정해서 보내달라고 하면 보내줄 것이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금호아시아나는 산은이 더블스타에게 송부한 우선매수권 관련 사항을 포함한 확약서 또는 계약서를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받지 못했다. 금호아시아나는 해당 확약서가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 판단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문서라고 여기고 있다.
산은 등 채권단에 가처분소송을 제기할 가능성과 관련, 그는 "아직은 (확약서를) 받은 게 없다"며 "봐야지 결정을 한다. 시간은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산은이 통지한 우선매수권 행사 기간(이달 19일까지)과 관련, 박 회장은 "인정안되는 거 아니냐"고 반문하며 "계약서 확정이 안됐는데 어떻게 (19일을) 인정할 수 있느냐. 계약이 확정되고, 확정 계약서를 받아야지 되는 것 아니냐"고 되풀이 말했다. 이어 "처음에 (산은 측이) 계약서를 일부러 안보낸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14일 산은은 우선매수권을 가진 박 회장 측에 더블스타와 계약조건을 통보했다. 하지만 이날 박 회장 측은 계약조건을 통보받은 뒤 "주식매매계약서(SPA)와 확약서를 받지 못했다"며, 권리행사 기간이 시작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산은은 같은 달 17일 박 회장 측에 더블스타와 맺은 SPA를 보냈고, 4월 19일까지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주주협의회에 제출하라고 했다. 하지만 박 회장은 확약서를 받지 못해 우선매수권 행사 기간이 시작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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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박 회장 측에서 더블스타에 공동인수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진 일부 보도와 관련, "나는 잘 모르는 이야기"라고 우선 부인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 측은 금호타이어 인수와 관련, 더블스타에 양사 간 협의를 요청했다.
더블스타 측은 아직 이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이 최근 중국 대사관을 방문해 중국 업체와 협력을 언급하는 등 '공동 인수'가 물밑에서 시도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이와 관련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