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피격, 오일쇼크] <br>사태 장기화할수록 美 가격결정권 강해져 <br>전세계 원유공급 안정 위한 해결자로 등장

"이제 유가를 움직이는 건 미국이다."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주요 석유시설이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으면서 미국이 전세계 공급 차질을 해결할 유일한 해결자로 등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태로 미국과 중동간 '석유패권' 경쟁이 미국으로 완전히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미국이 산유국 제재를 풀거나 자체 생산량을 늘려 충격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람코 석유시설 두 곳의 가동 중단으로 미국이 얼마나 전략비축유를 방출할지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시장에 잘 공급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양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에너지부에 따르면 현재 6억9500만배럴의 전략비축유가 있으며 이는 미국이 143일 동안 원유를 수입하지 않고도 자체적으로 버틸 수 있는 양이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원유 수출 제재 등을 가했던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숨통도 쥐고 있는 만큼 사태 장기화 시엔 이들에 대한 제재 완화도 검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제재로 양국은 하루 300만배럴가량의 수출길이 막힌 상태다.
미국은 이미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원유생산국가가 됐다. 시장에선 미국이 전세계 원유의 15%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측정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예산심의에서 "기록적인 국내 석유 생산으로 그렇게 많은 매장량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며 "비축량 절반을 매각하자"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제 유가가 더 낮아야 한다며 계속 OPEC이 원유 생산을 늘려야 한다며 압박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OPEC의 맏형이 사우디의 생산량 절반이 줄어드는 건 그만큼 미국의 원유 가격결정권이 커지는 계기가 됨을 의미한다.
지난 2011년부터 생산에 들어간 셰일오일도 미국의 석유패권 확보에 도움을 줬다. 셰일오일은 미국 전체 석유생산량 증가분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2010년 하루 2만배럴도 생산하지 못했던 셰일오일 생산 규모는 5배 이상 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가를 괴롭힌 (중동의) 지정학적 잡음을 셰일오일이 모두 걷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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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 7년 동안 OPEC은 매년 1%씩 시장점유율을 잃었다"면서 이제는 미국 중심으로 원유시장이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5년이 되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러시아와 사우디를 합친 것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