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임원이 되면 연봉 인상과 업무용 차량 지원, 삼성서울병원의 부부 종합 건강검진 등 여러 가지 혜택이 주어지지만 그 가운데서도 특별히 눈에 띄는 선물이 있다. 그 선물은 기부증서다.
10여 년 전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그 해 새로 선임된 임원들에게 개인 돈을 들여 수십만원 규모의 기부증서를 메시지 카드와 함께 선물해왔다.
올해도 삼성 임원인사가 지난주 마무리되면서 이 특별한 선물은 삼성 임원들에게 전달된다. 이 부회장은 각 임원이 믿는 종교 단체나 종교가 없는 경우 필요한 사회단체에 사비를 들여 그 임원이름으로 대신 기부를 하고 받은 기부 영수증을 선물한다.
기부를 받은 종교단체들마다 형식은 차이가 있지만, 기부영수증과 함께 신임임원에게 전달되는 카드에는 '승진을 축하한다'는 메시지가와 '△△△님의 승진을 축하하기 위해 이재용 부회장이 보낸 카드'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1인당 기부 액수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50만원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이 사비로 먼저 기부의 마중물 역할을 하면 그 이후부터는 해당 임원이 승진을 계기로 그 기부를 자발적으로 이어가는 형식이다. 선한 기부의 확산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는 삼성전자 임원이 되면 회사에서 고급와인을 선물한다든지 했으나 이는 없어졌고, 이 부회장이 사비를 들여 임원 부부용 시계와 함께 기부증서를 전달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올해 삼성전자 상무 승진자가 111명이고, 삼성 그룹 전체적으로는 200명 전후의 신임 임원들이 생겨 이 부회장이 사비로 대신 기부하는 금액만 1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 부회장은 2017년부터 현재까지 회사로부터 월급을 받지 않고 있지만, 과거 월급을 받을 때는 자신의 월급을 이와 같은 단체에 기부했고, 지금은 다른 형식으로 기부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 외에 삼성 사장단 중에는 최윤호 삼성전자 사장(CFO)이나 박학규 삼성전자 DS부문 사장 등 9명도 1억 이상 기부자 모임인 아너스클럽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대한적십자사·굿피플·초록우산 등에 기부하고 있다.
독자들의 PICK!
이들 외에도 삼성 임원들 중에는 개인적으로 매년 3명의 학생들에게 졸업 때까지의 대학 학비를 장학금으로 지급하는 임원 등 드러내지 않고 선행을 이어가는 이들이 다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