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임 임원들이 받는 특별한 선물

삼성 신임 임원들이 받는 특별한 선물

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
2020.12.07 14:30

삼성 임원이 되면 연봉 인상과 업무용 차량 지원, 삼성서울병원의 부부 종합 건강검진 등 여러 가지 혜택이 주어지지만 그 가운데서도 특별히 눈에 띄는 선물이 있다. 그 선물은 기부증서다.

10여 년 전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그 해 새로 선임된 임원들에게 개인 돈을 들여 수십만원 규모의 기부증서를 메시지 카드와 함께 선물해왔다.

올해도 삼성 임원인사가 지난주 마무리되면서 이 특별한 선물은 삼성 임원들에게 전달된다. 이 부회장은 각 임원이 믿는 종교 단체나 종교가 없는 경우 필요한 사회단체에 사비를 들여 그 임원이름으로 대신 기부를 하고 받은 기부 영수증을 선물한다.

기부를 받은 종교단체들마다 형식은 차이가 있지만, 기부영수증과 함께 신임임원에게 전달되는 카드에는 '승진을 축하한다'는 메시지가와 '△△△님의 승진을 축하하기 위해 이재용 부회장이 보낸 카드'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1인당 기부 액수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50만원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이 사비로 먼저 기부의 마중물 역할을 하면 그 이후부터는 해당 임원이 승진을 계기로 그 기부를 자발적으로 이어가는 형식이다. 선한 기부의 확산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는 삼성전자 임원이 되면 회사에서 고급와인을 선물한다든지 했으나 이는 없어졌고, 이 부회장이 사비를 들여 임원 부부용 시계와 함께 기부증서를 전달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올해 삼성전자 상무 승진자가 111명이고, 삼성 그룹 전체적으로는 200명 전후의 신임 임원들이 생겨 이 부회장이 사비로 대신 기부하는 금액만 1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 부회장은 2017년부터 현재까지 회사로부터 월급을 받지 않고 있지만, 과거 월급을 받을 때는 자신의 월급을 이와 같은 단체에 기부했고, 지금은 다른 형식으로 기부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 외에 삼성 사장단 중에는 최윤호 삼성전자 사장(CFO)이나 박학규 삼성전자 DS부문 사장 등 9명도 1억 이상 기부자 모임인 아너스클럽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대한적십자사·굿피플·초록우산 등에 기부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삼성 임원들 중에는 개인적으로 매년 3명의 학생들에게 졸업 때까지의 대학 학비를 장학금으로 지급하는 임원 등 드러내지 않고 선행을 이어가는 이들이 다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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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

'기자의 생명은 현장에 있다' 머니투데이 산업1부 선임기자(국장대우)입니다. 추천도서 John Rawls의 'A Theory of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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