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년 '물 관리' 노하우가 축적된 삼성전자(186,200원 ▲7,800 +4.37%) 평택캠퍼스 그린동 시설이 21일 처음으로 공개됐다. 삼성전자가 세계 물의 날을 맞이해 자사 블로그에 평택캠퍼스 그린동 시설을 공개했다.
평택캠퍼스에서 폐수처리를 담당하는 그린동의 단면적은 약 3만4000m²로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구장 면적의 약 3.7배 규모에 달한다. 여기에서 하루에 약 7만톤의 폐수가 정화된다.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된 물은 그린동에서 △1차 무기 처리(약품의 화학반응 이용) △유기 처리(미생물 이용) △무기 2차 처리 등 순서로 정화된 뒤 폐수 종말처리장에서 한차례 더 처리과정을 거쳐 평택 진위천으로 방류된다.
폐수 처리 과정에는 친환경 공법이 적용됐다. 일반적으로 알칼리 폐수의 과산화수소를 제거하는 데는 화학약품인 '과수 제거제'가 사용되지만 평택캠퍼스 그린동에서는 활성탄으로 과산화수소를 필터링한다.
삼성전자는 유기 처리 과정에서 사용되는 메탄올도 '복합 유기탄소'로 대체했다. 탈취 설비에서 악취 성분을 제거할 때 쓰는 황산도 유독성이 없는 인산으로 바꿨다.

그린동에는 최첨단 폐수 처리 설비도 구축됐다. 중앙통제실에서는 정화부터 방류에 이르는 모든 폐수처리 과정과 방류한 물의 품질을 관리한다. 매단계 공정을 실시간으로 감독하는 안전 시스템도 이곳에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밸브 조작 같은 일부 현장 업무를 제외한 전체 업무의 97% 가량이 자동화돼 있다"고 소개했다.
약품을 실은 탱크로리를 약품을 저장하는 탱크에 연결하는 과정도 ACQC(자동 청정 커플러) 시스템으로 자동화했다. 약품이 자동화 기계 내부에서 이동하기 때문에 안전 위험이 없다. 설비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중앙통제실에서 바로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도체를 만드는 과정에서 물은 필수적인 요소로 꼽힌다. 티끌만한 먼지 하나로도 오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양의 물이 불순물을 제거하는 데 쓰인다. 반도체 기판인 웨이퍼를 깎고 남은 부스러기를 씻어내거나 반도체에 주입하고 남은 이온을 씻어내는 작업 등에 쓰인다. 웨이퍼 연마나 절단에도 물이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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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지난해 9월 글로벌 친환경 인증기관 '카본 트러스트'로부터 반도체 업계 최초로 조직 단위 '물 발자국' 인증을 받았다. 용수 사용 최소화에 대한 고민과?오랜 기간 쌓아온 노하우 덕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인근 오산천에 수달이 서식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삼성의 물 관리 기술이 주목 받기도 했다.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은 깨끗한 물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