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에 '팀장-그룹장-파트장' 체계 구축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이 조직의 최소 단위 책임자인 '파트장'을 공식 보직으로 신설했다. 비공식으로 쓰이던 직함을 조직 규정에 편입해 팀장-그룹장-파트장으로 이어지는 체계를 구축했다. 현장의 젊은 책임자를 차세대 리더 후보군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X 부문은 최근 조직의 최소 단위 보직장인 '파트장'을 공식화했다. DX 부문과 각 사업부를 총괄하는 부문장과 사업부장 산하에 삼성전자의 공식 보직장은 '팀장→그룹장→파트장'으로 새롭게 조직됐다.
파트장은 DX 부문 내 일부에서 사용된 직함이지만 조직 내 공식 보직은 아니었다. 이 때문에 사내 공식 문서와 시스템 등에서는 파트장 직함을 사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공식 보직으로 결정되면서 사내메신저와 명함 등에도 파트장 명칭을 쓸 수 있게 됐다.
앞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은 2022년 파트장을 공식 보직으로 인정했다. 3년간 '파트장' 운영 효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나면서 삼성전자 전체로 확대했다.
그룹장 산하에 편성되는 1개 파트는 조직 규모와 업무 특성에 따라 관리 인원이 크게 차이가 난다. 적게는 5~10명, 많게는 수십명으로 파악된다. DX부문의 직원은 5만881명으로 이번 결정을 통해 공식 파트장 직함을 받은 인원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파트장은 직급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로 고참 CL3(Career Level)나 CL4가 주로 맡는다. 기존의 차·부장급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직급체계를 과장, 차장, 부장 등의 직급 대신 CL1∼4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비공식적으로 운영됐으나 파트장은 직원의 인사를 평가할 수 있는 고과권과 조퇴, 휴가, 외근 승인 등의 근태권을 갖고 있었다. 사실상 보직장의 역할을 하고 있었던 만큼 조직 내에서도 공식화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번 결정으로 업무의 효율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회사 차원에서 직함을 공식화하고 조직도에 반영해 파트장의 책임감을 고취하고 동기부여를 강화하는 효과도 예상된다. 파트장에게는 소정의 활동비도 지급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파트장 제도화로 젊은 책임자의 리더십을 양성하고 검증받을 수 있는 체계가 갖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세대 리더 양성을 통한 조직 문화 변화도 기대된다. DX 부문을 이끄는 노태문 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은 최근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는 분위기,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직 전반에 깊이 뿌리내리겠다"고 강조했다.
독자들의 PICK!
파트장 공식화는 두터워진 중간관리자층의 역할을 선명히 하는 기능도 있다. 삼성전자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CL1, CL2로 구성된 일반사원은 지난해 16만4895명으로 2년 전과 비교해 9.6%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CL3, CL4 등 '간부'(9만6294명)는 11.3% 늘어났다.
최소 단위 보직장 운영을 통한 조직 이탈 방지 효과도 노려볼 수 있다. 최근 삼성전자 등 대기업은 젊은 인재의 이탈 방지가 주요 과제로 떠오른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삼성전자 그룹장은 보통 임원급이 하기 때문에 DX 부문 내에서 '공식 보직장' 진입 장벽이 높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파트장을 공식 보직장으로 인정하면서 직원들의 목표 의식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