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북은 윤희준 작가의 산문 시집 '무풍지대: 절대적 고요를 향한 영혼의 고백'을 추천 도서로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책은 낯선 땅에서 성장기를 보낸 작가가 마주한 고독과 불안의 감정, 그리고 위로의 메시지를 작가만의 언어로 담은 시집이다. 페스트북 편집부는 "작가의 가장 아픈 고백이, 역설적으로 독자에게는 깊은 공감과 치유를 선사할 것"이라며 "고전 신화부터 언어학, 현대미술 등 다방면을 아우르는 작가의 사유적 깊이도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해외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작가는 '낯선 사람', '경계에 있는 사람'이라는 인식 속에서 글을 써왔다. 그는 이번 시집에 대해 "고통과 불안이 작은 기쁨마저 앗아가던 제 어린 날을 기록하고 싶었다. 홀로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는 분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 시집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불안과 고통이 자그마한 기쁨마저 짓밟아온 제 십대와 이십대를 이 책으로 결산하고 싶었다. 저의 시가 독백에 그치기보다는, 말로 다 못 할 슬픔과 분노를 숨기고 짊어진 영혼들에 가닿기를, 그리고 그들을 에워싼 고독 밖 조심스러운 인기척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 책이 누군가의 닫힌 문 앞에 무사히 도착하길 바란다.
-시집의 첫 페이지에 '연인을 화장하며 쇠도 녹일 사랑으로 쓴다'라는 문장이 강렬하게 다가왔다. 이 문장으로 서문을 열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연인의 관이 타오르는 모습, 그것이 제가 보는 세상의 모습이다. 사람은 살아가며 매 순간 상실을 예견하지만, 유리 너머로 화염이 사랑을 집어삼키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견디기 어렵다. 그런데 연인을 불태우는 화염보다 맹렬한 것이 있다. 바로 열화에 사로잡힌 가슴에서도 잦아들지 않는 통곡과 울부짖음, 즉 '쇠도 녹일 사랑'이다. 이 시집이 머나먼 '무풍지대'에서 부친 편지라면, 바로 그 사랑으로 글을 적었다는 의미로 서문을 열었다.
-작가님께 '시'란 무엇이며, 앞으로 어떤 시들을 써나가고 싶나.
▶긴 타지 생활을 하면서 예이츠나 윤동주 시인의 시에 의지하곤 했다. 지금도 불안, 슬픔, 고통의 격류가 찾아오면 윤동주 시인의 '팔복'을 절박하게 되뇌곤 한다. 제가 시에 의지하는 이유는, 시가 저 자신보다도 진실하게 제 삶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언어로서 무형의 경험을 가장 진실하게 포착하는 작업, 혹은 그러한 시도. 그 결과물.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시다. 앞으로도 '진실성'을 핵심으로, 윤동주 시인처럼 숨 메는 심정으로 거짓 없이 고백하고 싶다.
독자들의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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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에게 한 말씀.
▶살아주시라. 가지 마시라. 살다 보면 나아질 것이라는 거짓말은 하지 않겠다. 희망을 믿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는 걸 안다. 비통하고, 무의미하고, 괴롭고, 절망스럽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부디 살아주시라. 아무것도 약속할 수 없지만, 이렇게 부탁드린다.
'무풍지대'는 전국 주요 서점에서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작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윤희준 작가의 공식 웹사이트 '무풍지대닷컴'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