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의 새 캐시카우 'ESS 기획·관리'…美 매출 1조원 겨냥

LG엔솔의 새 캐시카우 'ESS 기획·관리'…美 매출 1조원 겨냥

최경민 기자
2025.10.04 08:00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직원이 배터리 생산 공정을 점검하고 있다/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직원이 배터리 생산 공정을 점검하고 있다/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ESS(에너지저장장치) 기획·관리 사업이 떠오르고 있다. 이 부분 매출 1조원도 정조준한 상황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 상반기 기준 북미에서 50GW(기가와트) 이상의 ESS용 배터리 수주를 확보한 상태다. 미국 내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급증에 따라 전기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영향이다. 미국에서는 중국산 ESS 배터리에 총 40.9%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데, 이 수치가 내년 58.4%로 오를 예정이어서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K-배터리 선호도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ESS 수주 증가는 그 자체로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둔화) 지속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전기차 구매 보조금 프로그램 종료와 같은 악재를 이겨낼 수 있는 호재로 분석된다. 한편으로 ESS 수주·출하량 증가는 기획·관리 수요 확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ESS 프로젝트의 경우 △개발업체가 SI(시스템통합) 기업에 발주를 내고 △SI 기업이 전체적인 사업 설계에 나선 후 △배터리를 구매·유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같이 사업기획부터 시작해 설치, 유지, 보수까지 나서는 게 ESS SI 기업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미국에서 ESS SI를 담당하는 NEC에너지솔루션즈를 일본 NEC로부터 인수했다. 현재는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라는 사명으로 활동 중이다. 배터리 제조부터 운영, 관리, 유지, 보수까지 전 단계를 미국 내 현지화하기 위한 취지였다. 단순 배터리 제조에 그치지 않고 ESS와 관련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에 기반한다. ESS 통합 운영 데이터 확보, EaaS(에너지서비스)와 같은 전력사업으로 영역 확장 등도 노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의 실적은 ESS 수주·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테라젠(Terra-Gen)·델타(Delta) 등 고객사에 ESS용 배터리 공급을 확정했었는데, 계약 주체는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였다. 지난해 매출액은 6000억원에 육박했는데, 이는 LG에너지솔루션 전체 ESS 사업 매출액의 32% 수준이었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의 매출액이 9000억원에 달한 후, 내년에는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직 계열화를 통해 배터리 제작, 소프트웨어, 유지보수 등 관리 사업을 일원화했기에 고객 선호도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SI 부문에서의 차별화는 향후 LG에너지솔루션 ESS용 배터리 수주 증가라는 선순환 체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셀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의 점유율이 높아질 수 있는 여력이 크다"며 "SI 사업을 통합한 기업과 제조에 국한된 기업 간의 중장기적 역량 차이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한 번의 접촉으로 한 번에 계약(One contact, One contract)' 원칙을 갖고 있다"며 "계약, 설치, 운영에 필요한 소프트웨어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의 투자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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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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