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영업, 효율 극대화 기대
2030년까지 매출 1.5배로 ↑
정 회장 "글로벌 넘버원 성장"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합쳐진 통합법인 'HD건설기계'가 1일 공식출범했다. HD현대는 기존 이원화된 생산·영업망을 통합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2030년 안에 1.5배 이상 매출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12월 조선부문 합병에 이어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직접 키를 잡고 추진해온 건설기계부문의 사업회사 통합이 마무리되면서 그룹 내 '정기선 체제'가 본격화했다는 평가다.
이번 통합은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과 경쟁격화 속에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가를 절감함과 동시에 그간 이원화된 영업망을 통합하는 게 주된 목표다. 이를 통해 HD현대는 합병법인의 매출목표를 2024년 기준 8조원에서 2030년 14조8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HD건설기계는 기존 건설기계 브랜드인 '현대'(HYUNDAI)와 '디벨론'(DEVELON)의 이중 브랜드 체제를 유지한다. 브랜드별 주력제품을 중심으로 중복 라인업은 정리하고 콤팩트(소형) 장비부터 초대형 장비까지 아우르는 풀라인업을 구축해 시장대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구매·물류 등 공통비용 영역에서는 규모의 경제를 적극 활용한다. 특히 해외 생산기지를 공동자산으로 활용해 생산효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미 HD현대는 중국에서 HD현대건설기계 강소법인의 생산을 중단하고 HD현대인프라코어 연태법인으로 생산을 일원화했다. 기존 '현대' 제품만 만들던 HD현대건설기계의 인도·브라질 공장, '디벨론'을 생산하던 중국·노르웨이 공장 등에서 이같은 효율화가 이어질 전망이다.
공급망 관리도 통합·운영한다. 부품조달과 물류, 생산계획을 하나의 체계로 묶어 구매단가를 낮추고 물류비와 재고부담을 줄인다는 목표다. R&D(연구·개발)역량 역시 합쳐지면서 전동화·스마트장비, 토털솔루션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영업망에서는 신흥시장 공략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HD건설기계는 합병을 앞두고 영업본부는 그대로 두되 북미, 유럽, 인도,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 8개 권역별 조직체계를 구축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에 하나로 묶였던 신흥시장을 중남미와 중동·아프리카로 분리한 점이 특징이다. 합병 전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를 합산했을 때 올해 3분기 신흥시장에서만 45%의 매출을 올리는 등 이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차세대 신모델은 통합시너지의 시험대로 꼽힌다. HD건설기계가 지난해 출시한 40톤급 '현대' 굴착기와 '디벨론' 24톤급 굴착기 2종의 신모델은 글로벌 톱티어(일류) 브랜드들과 경쟁하기 위해 개발된 제품이다. 전자식 유압시스템(FEH) 적용부터 360도 어라운드 모니터링, 전복 위험경고 시스템, 가동시간을 극대화하는 장비 모니터링 시스템 등 스마트 기술이 대거 탑재됐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한국과 유럽에 이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최대시장인 북미 출시를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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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회장이 주도해온 그룹 사업재편의 두 축이 모두 완성되면서 정 회장의 리더십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조선부문의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과 건설부문의 사업형 지주사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공동대표로 그룹 전반의 구조개편을 이끌어왔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를 통합한 'HD현대중공업' 출범은 지난해 12월 완료됐다.
정 회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최고를 향한 HD건설기계의 열정이 차세대 신모델과 신흥시장 개척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조선에 이어 그룹의 또다른 글로벌 넘버원(No.1)으로 성장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