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천무' 노르웨이서 3조원대 방산 프로젝트 '정조준'

한화에어로 '천무' 노르웨이서 3조원대 방산 프로젝트 '정조준'

김도균 기자
2026.01.28 16:30
지난해 7월 한국 해병대가 호주 북동부 일대에서 미국, 호주 등과 함께 2025년 탈리스만 세이버 연합훈련에 참가한 모습. 해병대 천무가 호주 훈련장 일대에서 사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지난해 7월 한국 해병대가 호주 북동부 일대에서 미국, 호주 등과 함께 2025년 탈리스만 세이버 연합훈련에 참가한 모습. 해병대 천무가 호주 훈련장 일대에서 사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노르웨이의 3조원대 장거리 정밀타격체계 도입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1,425,000원 ▲2,000 +0.14%)의 다연장로켓(MLRS) '천무'가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 빠른 납기 시점과 가격 대비 뛰어난 성능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28일 외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의회는 27일(현지시간) 20억 달러(약 2조8644억원) 규모의 장거리 정밀타격체계 조달 계획을 승인했다. 업계에서는 다연장로켓 '천무'를 앞세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주 가능성이 거론된다. 로이터는 노르웨이 현지 유력지 '아프텐포스텐(Aftenposten)'을 인용해 "천무는 노르웨이가 지상 포병 전력에 설정한 모든 요구 사항을 충족했고 가장 빠른 인도 시점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현재 해당 사업의 최종 후보군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독일·프랑스 합작 방산업체 KNDS가 포함돼 있다.

미국과의 그린란드 영유권 갈등을 계기로 유럽연합(EU)의 재무장 기조가 강화되면서 천무의 빠른 납기 일정이 경쟁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계약 체결 시 2~3년 내 천무의 전력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노르웨이가 우선 검토했던 미국 록히드마틴의 하이마스(HIMARS) 대비 절반 수준이다. 북극 지역에서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노르웨이가 조속한 전력 보강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가격 대비 성능도 천무의 강점이다. 천무는 군용 트럭에 미사일 6발이 장착된 발사장치(포드) 2기를 탑재해 최대 12발의 유도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다. 최대 사거리는 80㎞, 탄착 정확도를 나타내는 CEP는 15m 이내로 대량 화력을 정밀하게 집중시킬 수 있다. 최대 시속 80㎞로 기동이 가능하고 7분 이내 초탄 발사가 가능해 기습 타격에도 유리하다.

천무 외에도 유럽 방산 시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존재감은 갈수록 부각되는 모습이다.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국은 자국우선주의 기조를 강화하고 있어 미국에 기대는 기존 안보 전략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 최대 방산 시장인 폴란드와 연내 K9 자주포 3차 이행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계약이 성사될 경우 308문의 K9 자주포를 추가 공급하게 되며 계약 규모는 최대 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핀란드와 에스토니아도 K9 추가 도입이 거론되는 국가다. 이밖에 스페인과는 7조원대 K9 자주포, 루마니아와는 4조원대 레드백 장갑차 공급 계약이 가시권에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무기 직접 수출과 함께 '바이 유러피언(Buy European)' 분위기에 맞춘 현지 협력 전략도 병행해 유럽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스페인 방산업체 인드라는 독일 라인메탈,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와 함께 한화를 협력 후보로 두고 현지 생산 기반 구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K9 등 궤도형 자주포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서 폴란드 WB그룹과 천무 유도탄 생산을 위한 현지 합작법인(JV)을 설립한 바 있다.

한편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CPSP) 수주전을 위해 방산 특사단 자격으로 캐나다를 방문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현지 일정을 마친 뒤 노르웨이를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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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김도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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