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NCC, 국내 첫 '불가항력' 선언…이란 사태 여파

여천NCC, 국내 첫 '불가항력' 선언…이란 사태 여파

김지현 기자
2026.03.06 18:26
여천NCC 제2사업장 전경 /사진=뉴스1
여천NCC 제2사업장 전경 /사진=뉴스1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지정학적 불안이 커지며 여천NCC가 공급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

6일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천NCC는 지난 4일 주요 고객사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리며 제품 공급 이행 지연 및 조정을 통보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나프타 원료를 공급받지 못한 영향이다. '불가항력'은 천재지변이나 전쟁 등 당사자가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요인으로 계약 이행이 어려울 때 판매자의 배상 책임을 면제받는 조항이다.

여천NCC는 생산 중단을 막기 위해 모든 생산 시설의 가동률을 최소 용량으로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사측은 고객사에 보낸 서한에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갑작스럽고 급격하게 고조됨에 따라 원자재 조달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3월 인도 예정이었던 원료 나프타의 도착이 크게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공동 주주로 있는 곳이다. 에틸렌 연간 생산능력이 228만5000톤 정도다. 현재 정부 주도 석유화학 업계 구조조정으로 3공장이 생산을 중단했고, 1·2공장을 운영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뿐만 아니라 NCC(납사분해시설)를 보유한 아시아 지역 석유화학 기업들 사이 위기감은 커지는 상황이다. 석유화학 시황이 좋지 않아 재고가 어느정도 확보돼 있긴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수급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월 말 이전 선적 물량과 기존 재고를 감안할 때 국내 주요 NCC들은 약 1개월 내외의 비축분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각 사는 가동률 하향 조정 및 정기보수 일정 변경 등 운영 전략을 조정 하는 한편 대체 조달처 확보 등을 통해 공급 불확실성에 대응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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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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