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벤츠와 25조 '배터리 혈맹'…LFP부터 46시리즈까지

LG엔솔, 벤츠와 25조 '배터리 혈맹'…LFP부터 46시리즈까지

박한나 기자
2026.04.28 17:50
LG에너지솔루션과 벤츠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그래픽=김다나
LG에너지솔루션과 벤츠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그래픽=김다나

LG에너지솔루션(472,000원 ▲8,000 +1.72%)이 메르세데스-벤츠와 중저가 리튬인산철(LFP)부터 차세대 46시리즈(지름 46㎜) 원통형까지 포괄하는 배터리 동맹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 규모도 25조원에 달해 미국·유럽 시장 공략의 핵심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28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벤츠와 △2024년 10월 50.5GWh(기가와트아워) △2025년 9월 75GWh △2025년 9월 32GWh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총 23조원 규모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2조600억원의 수주를 더했다. 양사간 관련 계약 규모가 약 2년 사이에 총 25조원대까지 확대된 것이다.

양사는 앞선 수주 3건의 경우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불리는 46시리즈 공급 계약이었다고 명시했고, 지난해 12월 공급건의 배터리 종류는 공개하지 않았었다. 이 계약은 최근 들어 '차량용 LFP'였다는 점이 밝혀졌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이 지난 20일 방한해 "LG에너지솔루션이 LFP 배터리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독일 완성차 업체를 상대로 첫 LFP 수주를 따냈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진 셈이다. 이에 CATL과 BYD 등 중국 기업의 주력 분야였던 LFP 시장에서 가격과 품질 모두 인정받았다는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삼원계(NCM)에 이어 LFP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이 '대체 불가능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46시리즈 수주전 역시 중국과 치열한 경쟁 끝에 거둔 승리였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에 시달려온 벤츠는 CATL, 파라시스 등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배터리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는 추세였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은 고성능 46시리즈의 기술력을 앞세워 대규모 공급 계약을 연달아 체결하는데 성공했다.

46시리즈는기존 2170 제품과 비교해 에너지와 출력이 최소 5배 이상 높고 공간 효율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에너지당 공정 횟수가 감소해 생산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어 가격 경쟁력도 높다. 고용량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와 고효율 실리콘 음극을 적용해 급속충전 성능까지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벤츠의 동맹은 미국과 유럽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대응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벤츠향 LFP 배터리의 경우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생산될 전망이다. 이 공장은 이미 전기차용 LFP 생산라인 구축을 마친 상태다. 프랑스 르노와 체결한 39GWh 규모의 전기차용 LFP 계약 물량도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현재 샘플을 공급 중으로 연내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벤츠와 체결한 3건의 46시리즈 계약 물량의 경우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올해 말부터 양산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벤츠와의 동맹을 바탕으로 미국에 46시리즈 공급의 전진기지를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말 기준 46시리즈로만 300GWh 이상 수주 잔고 확보한 상태다. 브로츠와프 공장에서도 46시리즈 대응을 위한 '46 in EU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의 상징인 벤츠와 대규모 파트너십을 맺은 것은 제품 신뢰도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현지 공급망과 독보적인 품질 경쟁력,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 글로벌 전기차 수요 정체기를 극복하고 성장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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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나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박한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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