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제49기 주주총회서 정의선 사내이사 재선임

현대모비스(412,500원 ▲11,500 +2.87%)가 차량용 반도체와 로보틱스 등 미래 먹거리 산업에서의 기술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미래 모빌리티(이동성)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17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제49기 현대모비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전동화와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환을 중심으로 거대한 변곡점을 맞이한 지금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운을 뗀 뒤 "장기 전략으로서 차세대 핵심 요소 기술을 발굴, 고도화하고 부문 간의 경계를 넘어 융복합 미래 기술을 적극 탐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는 제어기를 직접 개발하는 수요자이자 공급자로서 완성차와 반도체 공급사를 연결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시스템 반도체와 전력 반도체를 중심으로 핵심 반도체 설계 역량을 단계적으로 내재화해 차량용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로보틱스 부품 사업 영역도 확장에 나선다. 자동차 부품 체제와 기술적인 유사성이 높은 로봇 부품 시장에서 그간 축적한 구동·제어 기술, 양산 체조 노하우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액추에이터에 집중하고 있고 기술적 유사성이 높은 그리퍼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우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액추에이터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물리적인 운동을 생성하는 구동장치로, 사람의 몸에 비유하면 관절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그리퍼는 로봇의 손과 같은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여기에 핵심 역량 내재화를 위해 속도를 내겠다고도 했다. 이 사장은 "세상에 없는 기술을 남들보다 먼저 개발하고 검증해 고객이 필요로 한순간에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저희가 가진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완성차의 개발 효율과 설계 사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해 차별화된 시장 경쟁력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공동 선행개발을 통해 글로벌 고객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중국과 인도 등 핵심 성장 시장 내 현지 맞춤형 전략을 가동해 2033년도까지는 글로벌 매출 비중을 40%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현대모비스 현대차 매출 비중은 39.4%, 기아는 35.8%로 두 회사를 합치면 약 75%다. 비계열 매출 비중은 약 25% 수준이다.
이 사장은 아울러 램프 사업부에 이어 범퍼 사업부 매각 논의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며 "MOU(양해각서) 체결 사실을 공지한 것은 관련 정보를 시장과 직원들에게 투명하게 공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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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대모비스는 이날 주총에서 정의선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성낙섭 현대모비스 FTCI 담당(전무)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융복합 선행기술 등 주요 연구·개발 영역을 총괄하는 성 신임이사의 선임은 이사회 내 기술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사외이사로는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의 재선임과 함께 박현주 BNY 뉴욕멜론은행 한국 대표를 새로 선임했다. 글로벌 재무 전문가인 박 신임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된다.
임직원 보상과 우리사주제 실시를 위한 자기주식 보유·처분 계획도 승인했다. 자기주식 보유·처분시 주총 승인을 의무화하는 제3차 상법개정안 시행에 따라 상정된 의안이다. 이밖에 기존 사외이사 명칭을 '독립이사'로 변경하고,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하는 등 정관 변경도 의결했다.
이 사장은 "TSR(총주주수익률) 30% 이상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은 계속 실행할 것"이라며 "동시에 여유 자금은 신사업 분야와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분야에 골고루 투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