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최주선 삼성SDI 사장이 해외 출장을 마치고 13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6.03.13. jini@newsis.com /사진=김혜진](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3/2026031511320993224_2.jpg)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배터리 세일즈'가 삼성SDI의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15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 2024년 4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시현했다. 연간으로 보면 지난해 영업손실 1조7224억원으로 적자전환이다. 전기차 전방 수요 위축과 중국의 저가 공세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이 회장이 최주선 삼성SDI 사장과 유럽 출장을 다녀온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은 최 사장 등과 함께 지난주 초 독일 뮌헨을 찾아 유럽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지난 13일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하던 중 기자들과 만나 유럽 고객사를 만났느냐는 질문에 대해 "네"라고 답했다. 최 사장은 취재진에게 "유럽의 여러 고객사를 만나고 왔다"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BMW, 폭스바겐 등 기존 고객사는 물론 메르세데스 벤츠 등 신규 고객사와의 배터리 공급 협상 역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과 BMW의 경우 2009년 전기차 공동 개발 프로젝트로 시작된 협력관계를 15년 이상 지속해왔기에 '동맹 강화'가 이뤄졌을 게 유력하다. 이 회장이 지난해 11월 한국을 찾은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이사회 회장 겸 CEO(최고경영자)와 만찬을 갖고 기술 협력 방안을 논했었던 만큼, 벤츠향 물량 확보 기대감도 큰 상태다.

이 회장이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 확대라는 과제 해결을 위해 직접 영업을 뛴 모양새다. 삼성SDI는 전기차 시장의 위축 속에서 ESS(에너지저장장치) 등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노려왔다. 하지만 구조적 반등을 위해서는 배터리의 가장 큰 전방 시장인 전기차 쪽에서 반드시 추가 판로를 개척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있다.
BMW를 주 고객사로 두고 고성능 배터리에 강점을 보여온 삼성SDI인 만큼 유럽 완성차 기업들과 46파이(지름 46㎜ 원통형) 공급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 공장에 46파이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괴드 공장에서 중저가 LFP(리튬·인산·철)를 생산하는 카드가 있는 만큼 관련 협상이 이뤄졌을 수 있다.
삼성SDI가 공을 들이고 있는 전고체 배터리 공급 관련 얘기가 오갔을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 전고체는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해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삼성SDI는 내년부터 전고체 배터리 양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빠른 타임라인이다.
최 사장이 지난 13일 입국 직후 '인터배터리 2026' 현장을 찾아 전고체 배터리 업계 트렌드를 체크하기도 했다. 최 사장은 에코프로 부스에서 전고체 소재 개발 로드맵에 관심을 표한 뒤 "배터리 양극소재 경쟁력이 셀 경쟁력에 매우 중요하다"며 "양질의 소재를 공급해 한국의 배터리 밸류체인을 강화해 나가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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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어려운 업황 속에서 공격적인 시장 대응 기조를 유지하며 반전의 실마리를 찾는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투자 재원 확보 등을 위해 최대 10조원 규모로 평가되는 삼성디스플레이 지분(15.2%) 매각을 추진키로 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의 경우 전고체 및 ESS 라인 확보를 위해 추가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고객사를 확대할 수 있다면 턴어라운드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