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과급으로 '순이익의 30%'를 전면에 내건 현대차(527,000원 ▼11,000 -2.04%) 노동조합에 이어 기아(157,400원 ▼1,800 -1.13%) 노조도 '영업이익의 30%'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자동차업계 노사 교섭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이하 기아 노조)는 이날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2026년 임단협 단체교섭 요구안' 논의에 들어간다. 이 안에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과 지난해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노조는 올해 특별성과급 지급도 요구했다. 2024년에 역대 최대 실적을 냈지만 지난해 협상 당시 사측이 제시한 성과급 규모가 기대치에 못미쳤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당시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차액만큼 특별성과급 형태로 보충하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노조는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요구에 더해 통상임금 특별위로금 명목으로 2000만원을 요구했으나 최종적으로 △월 기본급 10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450%+1580만원 △단체교섭 타결 격려금 53주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 등에 합의했다.
기아의 지난해 영업이익 9조781억원을 기준으로 할 때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총액 규모는 2조7234억원에 달한다. 기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미국 관세 타격으로 전년 대비 28.3% 감소한 상황에서 2조7000억원이 넘는 성과급 재원 마련은 사측에 큰 경영 부담이다. 현대차와 기아 노조가 동시에 고수위 성과급 공세를 예고하면서 향후 본교섭 과정에서 노사간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 역시 대규모 성과급 협상안을 확정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는 최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전년도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해줄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10조3648억원에 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성과급 규모를 단순 계산하면 3조원을 웃돈다. 여기에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상여금 750%→800%로 인상, 인공지능(AI) 관련 고용과 노동조건 보장 등도 교섭안에 포함시켰다.
사측은 노조가 매년 같은 요구를 해왔으나 실제로는 경영 상황을 고려해 기본급의 일정 비율과 일시금, 주식을 지급하는 형태로 협상을 타결해왔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