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키플랫폼] 특별세션1 - 이시행 LG AI 연구원

"아직까지 자동화되지 않은 공정 중에 유해 물질이 나오는 공정이 많은데 사람을 위험에서 분리하는 게 급선무입니다. 피지컬 AI(인공지능)의 시작점은 사람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단순하고 위험도가 큰 일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시행 LG AI 연구원은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6 키플랫폼'(K.E.Y. PLATFORM 2026) 특별세션 1 발표 '제조 현장에서의 피지컬 AI 방향성'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연구원은 "피지컬 AI를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것은 너무 어렵다"며 "산업 현장은 많이 자동화 돼 있고 품질과 안정성도 매우 좋다. LG도 전체 공정의 80%가 자동화돼 있다. 자동화가 적용되지 않은 비정형 공정은 완전히 사람을 대체할 수도 없고 실패 비용도 매우 크다"고 했다.
그는 "그럼에도 산업 현장에 피지컬 AI를 빠르게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자동화되지 않은 공정을 살펴 보면 유해물질이 나오는 공정이 많고 무거운 하중을 견뎌야 해 구조적으로 사고가 날 가능성이 큰 곳도 많다. ROI(투자대비수익)을 따질 게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는 걸 중요하게 여기고 이런 부분에 빨리 피지컬 AI가 적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산업 현장에 도입되는 피지컬 AI의 형태는 필요한 기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사람을 대체해서 도입하기에는 휴머노이드가 가장 적합하다"며 "휴머노이드 폼팩터(규격·형태)에 사람과 같은 지능을 가진 AI 모델이 필수인데 형태는 업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는 현대차의 노동자를 대체하기 위해 무거운 장비를 드는 작업에 최적화 돼있고 피규어 AI의 헬릭스는 가사를 대체하기 위해 사람과 비슷하게 만들어졌다"고 했다.
그는 피지컬 AI 도입으로 인한 생산직 근로자의 일자리와 관련해 "이건 생산직 근로자가 처한 문제는 아니다"며 "챗gpt가 나오면서 사무직도 언젠가는 대체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산업혁명 때를 보는 느낌이 들어 우리 모두가 고민을 많이 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피지컬 AI는 자동화가 닿지 못한 마지막 영역을 여는 기술"이라며 "이미 자동화된 공정은 굳이 할 필요 없지만 남아있는 어려운 영역을 대체한다고 보면 좋겠다. 위험하고 비 전문적인, 사람이 위험할 수 있는 산업 현장에서는 꼭 필요하다. 걱정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갈 길이 아직은 멀고 위험에 적응해나가는 단계에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