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은 음식이 아니라 경험"…필승그룹 강규원 대표의 공간 전략

"외식은 음식이 아니라 경험"…필승그룹 강규원 대표의 공간 전략

김재련 기자
2026.05.07 17:32

[인터뷰] 필승그룹 강규원 대표
교육사업 기반 위 외식 확장…"반복 가능한 구조가 경쟁력"

필승그룹 강규원 대표./사진제공=필승그룹
필승그룹 강규원 대표./사진제공=필승그룹

"외식업은 결국 공간의 경험입니다."

필승그룹 강규원 대표는 외식업을 단순한 음식 판매가 아닌 '경험 비즈니스'로 정의한다. 고객이 머무는 시간과 분위기, 다시 찾게 되는 기억까지 설계하는 산업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철학은 대표 매장인 매란방 교대점을 비롯해 시선 이자카야 교대점, 주신당 강남점 등 그가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 전반에 적용되고 있다.

그의 사업은 외식업에서 시작되지 않았다. 경희대 경영학과에 수석 합격해 4년 장학생으로 졸업한 그는 교육 컨설팅 사업으로 기반을 다졌다. 입시컨설팅을 통해 안정적인 성과를 내며 필승그룹의 사업 기반을 구축했다. 다만 사업이 성장할수록 방향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다. 강 대표는 "어느 순간 사람을 '결과'로만 바라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보다 직접적으로 사람의 경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영역으로 확장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기존 사업을 유지한 채 외식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단순한 업종 전환이 아닌, 새로운 성장 축을 만드는 과정이었다.

외식업에 대한 접근 방식도 차별화됐다. 강 대표는 메뉴 경쟁보다 '구조 설계'에 집중했다. 초기 가맹 매장에서 높은 매출과 수익성을 기록한 뒤 높은 권리금에 매각했고, 이후 주점과 중식 등 다양한 형태의 외식 매장을 운영하며 성과를 이어갔다.

그는 "한 번 잘되는 매장이 아니라 어디서든 재현 가능한 구조가 중요하다"며 "가맹점이라도 단순 운영이 아니라 브랜드를 설계하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전략은 대표 매장인 매란방 교대점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해당 매장은 룸 중심의 프라이빗 다이닝 구조로 설계돼 회식과 접대, 비즈니스 미팅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입지 선택 역시 전략적이다. 그는 "교대 상권은 직장인과 법조계 수요가 안정적이고 프라이빗 공간에 대한 니즈가 분명하다"며 "상권과 브랜드 콘셉트의 정합성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운영에서도 시스템을 중시한다. 강 대표는 "서비스 품질이 개인 역량에 의존하면 한계가 있다"며 "고객이 언제 방문해도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는 구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은 성과로 이어졌다. 일부 매장은 오픈 초기부터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소형 매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했다. 이는 투자자와 본사의 신뢰로 이어지며 사업 확장의 기반이 됐다.

강규원 필승그룹 대표(왼쪽에서 네 번째)가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필승그룹
강규원 필승그룹 대표(왼쪽에서 네 번째)가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필승그룹

강 대표는 외식업을 '문화 산업'으로 규정한다. 그는 "이제 음식은 기본 요소일 뿐, 공간과 분위기, 관계까지 함께 소비되는 시대"라며 "외식은 사람과 기억을 연결하는 콘텐츠"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7월 가로수길에 한·중·일 요리를 결합한 신규 브랜드 '삼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로 다른 식문화를 하나의 공간 경험으로 풀어내는 시도로, 글로벌 시장 확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

강 대표는 "사업은 단순한 성과를 넘어 어떤 가치를 남기느냐가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의미 있는 결과를 꾸준히 만들어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교육과 외식을 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온 그의 행보는 '경험'을 중심에 둔 새로운 외식 전략으로 이어지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