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연임 가능성 열어둬..."4대 그룹 총수 회장단 복귀 지속 추진"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풍산그룹 회장)이 한국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규제시스템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협은 올해 산업 구조를 혁신하는 '뉴 K-인더스트리'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내년 2월 임기가 마무리되는 류 회장은 세 번째 연임 가능성도 열어뒀다.
류 회장은 지난 17일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 기자간담회에서 "더 늦지 않게 규제시스템을 재설계(redesign)해야 한다"며 "과거 잣대로 미래를 제한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제도의 경쟁력'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류 회장은 구글, 애플, 메타,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가 상대적으로 규제 부담이 적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성장한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미국식 네거티브 규제시스템을 전면 도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신기술, 신산업, 특별구역 등으로 범위를 특정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K팝·푸드 ·뷰티를 비롯해 반도체, 조선, 방산 등 한국 산업의 위상이 높아진 현 상황을 두고 "역사상 처음 보는 'K시대'에 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떠오르는 분야가 몇 군데에 편중되고, 전통 제조업의 주력 분야들이 빠졌다"고 우려했다. 특히 고용의 70%를 차지하는 서비스산업이 성장 흐름에서 소외된 점을 지적했다.
그는 "산업 전체를 아우르는 시너지가 부족하다"며 "제도 기반과 인프라가 부실하면, 지속가능한 산업생태계를 만들기 어렵다"고 했다. 아울러 "현재 정부와 물밑에서 소통은 잘되고 있다"면서 "많은 부분이 잘되고 있지만 조금 더 속도를 올리면 좋겠다"고 밝혔다.
내년 2월 임기가 종료되는 류 회장은 "세 번째 연임은 안 하면 좋겠다"면서도 "과연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연임 가능성에 여지를 남겼다. 2023년 8월 한경협 회장에 취임한 류 회장은 지난해 2월 재선임(2년 임기) 됐다. 그는 "임기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고,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좋은 방법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임기 내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의 한경협 회장단 복귀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재차 밝혔다. 류 회장은 "너무 밀어붙이지는 않겠지만 제 공약 중 하나인 만큼 꼭 모시도록 하겠다"며 "공약을 지키고 그만두는 게 제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은 4대 그룹에 가장 중요한 시기로 (회장단 복귀는) 각 그룹 회장이 결정하는 것이 맞다"며 "언제나 (회장단 자리는) 열려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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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논란이 된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N%)' 성과급 제도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류 회장은 "일반적으로 딱 이렇게 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라며 "중소기업에도 도미노식으로 영향을 많이 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