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AI로 일하는 방식 바꿨다

현대차그룹, AI로 일하는 방식 바꿨다

강주헌 기자
2026.08.1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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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전사 AI 전환 성과 공개…"다음은 피지컬 AI"

[서울=뉴시스] 현대차·기아는 6일 울산 제조솔루션 시운전공장과 ME-GTC(글로벌 트레이닝 센터)에서 이포레스트 테크 데이(E-FOREST TECH DAY)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혁신을 실행하다'를 슬로건으로 총 177개의 혁신 제조기술을 전시해 현대차그룹의 제조 기술력을 집약적으로 선보였다. 사진은 NVIDIA 옴니버스 기술을 활용해 가상현실 속에서 실제 공장 설비와 연동한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는 장면. (사진=현대차·기아 제공) 2025.11.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류현주
[서울=뉴시스] 현대차·기아는 6일 울산 제조솔루션 시운전공장과 ME-GTC(글로벌 트레이닝 센터)에서 이포레스트 테크 데이(E-FOREST TECH DAY)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혁신을 실행하다'를 슬로건으로 총 177개의 혁신 제조기술을 전시해 현대차그룹의 제조 기술력을 집약적으로 선보였다. 사진은 NVIDIA 옴니버스 기술을 활용해 가상현실 속에서 실제 공장 설비와 연동한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는 장면. (사진=현대차·기아 제공) 2025.11.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류현주

현대자동차그룹이 연구개발부터 제조·서비스 현장까지 전 사업 영역에 AI(인공지능)를 적용해 업무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 앞으로는 축적한 데이터와 운영 경험을 토대로 차량과 로보틱스, 제조·서비스 현장을 아우르는 피지컬 AI 영역까지 혁신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408,500원 ▲5,500 +1.36%)그룹은 1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현대차그룹 AX 성과 발표회'를 열고 2019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 온 전사 디지털 전환(DX)과 AI 전환(AX) 과정, 부문별 성과와 향후 방향성을 공개했다.

성과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연구개발 부문이다. 지난해 말 남양기술연구소에 도입한 '충돌안전 AI 어시스턴트'는 여러 시스템에 흩어져 있던 과거 충돌시험 결과와 시험 이미지, 해석 자료를 통합 검색하고 유사 사례의 시험 조건·차량 구조·상해 원인·개선 대책까지 한 번에 비교 분석할 수 있게 했다. 자료 탐색과 검토에 드는 시간이 약 90% 줄면서 엔지니어들은 확보한 시간을 설계 개선과 시험 전략 수립에 쓰고 있다.

제조 부문의 'AI 자동화 인식 서비스'는 생산라인 카메라와 비전 AI로 차량 식별번호(VIN)를 자동 판독해 실제 차량과 시스템 정보를 실시간 대조하는 솔루션이다.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생산거점 약 70개소에 적용됐고 이 솔루션 한 건으로 현대차·기아 공장 기준 연간 52억4000만원의 절감 효과를 내고 있다. 강화학습을 적용한 '대차 정렬 최적화 기술'은 불필요한 생산 중단 시간을 약 86% 줄였다. 제조 특화 AI 에이전트 플랫폼 '이포레스트: 폴라리스'는 현업 엔지니어가 품질·생산·설비·물류 업무에 맞는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고 검증·운영하도록 지원한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해외 정비 현장에 적용한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정비 지원 AI 서비스'가 오류 코드나 증상을 자연어로 입력받아 진단 결과를 제시, 정비 대응 시간을 약 42% 단축했다. '고객 리뷰 대응 자동화 솔루션'은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모바일 앱 리뷰를 AI가 분석·분류하고 답변 초안까지 작성한다. 리뷰 1건당 처리 시간은 평균 35분에서 5분으로 줄었다. 현재 전체 리뷰의 85% 이상이 AI로 처리되며, 9월부터는 대응 프로세스 전체를 자동화할 계획이다.

이런 성과의 토대는 AI 기술이 본격화되기 이전부터 추진해 온 DX다. 2018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IT 기업보다 더 IT 기업 같은 회사가 되겠다"고 밝힌 이후 전사 DX 전략을 구체화했고 2022년부터 업무 관리 플랫폼인 '지라'·'두레이'와 문서 공동 작성 도구 '컨플루언스'를 순차 도입했다. 같은해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협업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365'를 적용해 글로벌 사업장의 업무 환경을 표준화했다. 보안 규정으로 외부 협업 도구를 쓸 수 없었던 자율주행·수소 연구개발 조직도 정부 부처의 가이드라인 제정을 거쳐 동일한 플랫폼을 쓸 수 있게 했다.

데이터 측면에서는 '글로벌 원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통해 연구개발·생산·품질·판매 등 밸류체인 전반에 흩어져 있던 데이터를 표준화·연결했다. 이렇게 축적한 데이터와 디지털 자산 위에서 AX를 확산시키는 도구가 사내 생성형 AI 플랫폼 'H Chat Pro'다. 보안이 확보된 환경에서 챗GPT·제미나이·클로드 등 외부 생성형 AI 모델을 골라 쓸 수 있도록 한 플랫폼으로 2025년부터 특정 조직에 한정하지 않고 전 임직원에게 개방했다. 지난 7월 기준 이용자는 3만명을 넘어섰다. 현대차·기아 일반·연구직의 약 80% 수준이다. 최근에는 개발자가 아닌 일반 직원이 H Chat Pro로 업무에 필요한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어 쓰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진은숙 현대차·기아 ICT담당 사장은 "AI는 분명 중요한 기술이지만 결국 기업이 활용해야 하는 도구"라며 "중요한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AI를 비롯한 새로운 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이해하고 업무와 사업에 적용해 조직 경쟁력으로 내재화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DX를 기반으로 AI를 포함한 지능화 기술의 내재화를 추진하며 AX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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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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