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만 올리면 기업 지식이 AI 에이전트의 기억으로"…VaultSage로 글로벌 AX 시장 공략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기업 현장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실제 업무 적용에는 또 다른 장벽이 있다. 기업이 축적한 문서·보고서·계약서·이미지 등 비정형 데이터를 AI가 이해하고 활용하도록 만드는 일이다.
2024년 4월 설립된 '누리에에이아이'는 한국과 미국, 홍콩에 법인을 두고 'AI 네이티브 문서 인프라'를 개발한다. 대표 제품 'VaultSage(볼트세이지)'는 여러 문서를 연결해 자연어로 검색하고 질문할 수 있게 하는 AI 에이전트 드라이브다.
도영태·최수희 공동대표는 "기업의 AI 전환(AX)이 어려운 이유는 모델 성능보다 회사 안의 지식을 AI에 전달하는 과정에 있다"며 "복잡한 개발 없이 파일을 올리는 것만으로 AI가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다음은 두 대표와의 일문일답.

-두 공동대표가 함께 창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도영태 대표(이하 '도')=혼자 창업해 본 경험을 통해 좋은 파트너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이전 직장에서 최 대표와 함께 일하며 내가 잘하지 못하는 부분을 잘하는 파트너라고 느껴 창업을 제안했다.
▲최수희 대표(이하 '최')=이전 회사가 문을 닫는 과정까지 함께 겪으며 쌓은 신뢰가 창업의 토대가 됐다.
-AI 분야, 그중에서도 기업의 파일 자료에 주목한 이유는.
▲도=회사 업무를 AI에 맡기는 것은 신입사원에게 업무를 가르치는 일과 비슷하다. GPT 같은 모델이 기본 역량을 갖춘 인턴이라면 회사가 쌓은 문서는 업무 교재다. 많은 AI 프로젝트가 문서를 일일이 검토하고 가공하는 데 수개월을 쓰는 만큼, 파일을 그대로 올려 그 과정을 자동화하자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VaultSage는 기존 클라우드 드라이브와 무엇이 다른가.
▲최=단순한 파일 보관소가 아닌, AI가 파일을 쓰기 좋은 상태로 처리하는 인프라다. OCR과 이미지 해석 등으로 문서를 이해하게 하고, 질문에 필요한 부분만 가져가도록 해 토큰 비용을 줄인다. 파일 형식과 프로젝트 특성에 따라 적합한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자동 선택하는 라우팅 기술도 개발했다. '더 잘 읽고, 더 적은 비용으로 이용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장 반응은 어땠나.
▲최=서비스를 선보인 당시에는 기업이 챗GPT 계정 하나를 여러 사람이 함께 쓰고 AI 투자 규모도 정하지 못한 시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데이터 인프라까지 제안하니 설명해야 할 부분이 많았다. 지금은 기업들이 '회사 데이터를 어떻게 AI에 가르칠 것인가', 'AI 에이전트의 두뇌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개인의 관심이 조직의 문제로 올라오면서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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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집중하는 산업과 활용 사례는.
▲최=지난해 9월 제품 출시 후 다양한 고객을 만났고 최근에는 금융·물류·무역 고객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 산업에는 종이나 스캔 문서를 사람이 보고 엑셀에 다시 입력하는 업무가 많다. VaultSage는 스캔본이나 사진을 올리면 데이터를 원하는 형식으로 정리하고 후속 업무까지 자동화할 수 있다. 예컨대 특정 폴더에 파일이 올라오면 AI가 생산자별로 분류하고 정해진 주기에 맞춰 보고서를 작성한다. 반복 업무와 수기 처리 오류를 함께 줄일 수 있다.
-기업 문서를 다루는 만큼 보안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도=미국 기업용 구독 서비스에 요구되는 보안 기준에 맞춰 필요한 인증을 갖췄으며 SOC 2 Type II 인증도 받았다. 외부 AI 모델을 이용할 때는 고객 자료가 제공사의 학습 데이터로 쓰이거나 기록으로 남지 않는 방식을 적용한다. 팀에 글로벌 보안기업 출신 인력이 다수 있어 시스템 연동 과정의 기술적 보안 문제에도 대응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 전략은.
▲최=레딧, 엑스, 링크드인과 블로그를 통해 제품과 AI 시장에 대한 관점을 꾸준히 발신했다. 지금은 별도 광고 없이도 하루 20~30명의 신규 이용자가 생기며 대부분 북미에서 들어온다. 현재 Pre-Series A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며, B2C 기반을 해외 기업 계약으로 연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