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노스 2700'에 힘 싣는 삼성…시스템LSI·파운드리 동반 반등 기대

'엑시노스 2700'에 힘 싣는 삼성…시스템LSI·파운드리 동반 반등 기대

김아영 기자
2026.09.0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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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AP 의존도 낮춰 원가 절감…퀄컴과 가격 협상력도 제고
엑시노스 물량으로 2나노 가동률↑…파운드리 흑자전환 탄력

삼성전자 엑시노스 2700 공급확대 효과/그래픽=김현정
삼성전자 엑시노스 2700 공급확대 효과/그래픽=김현정

삼성전자(261,000원 ▲1,000 +0.38%)가 갤럭시S27 플래그십(최상위급) 모델(울트라)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를 다시 적용하기로 한 것은 외부 AP 의존도를 낮추고 시스템LSI(반도체)·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이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삼성 시스템LSI사업부가 생산하고 있는 '엑시노스'의 안정화된 성능에 있다. 이미 내부에서는 엑시노스의 성능이 자체 AP의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차기작인 '엑시노스 2700'의 경우 삼성 파운드리의 2세대 2나노 공정인 SF2P를 기반으로 생산될 예정이다. 최근 실시된 내부 평가에 따르면 퀄컴의 차세대 스냅드래곤과 비교해 CPU(중앙처리장치)와 GPU(그래픽처리장치) 성능은 물론 AI(인공지능) 연산·전력 효율 등 핵심 지표 전반에서 우수한 성능을 기록했다. 갤럭시S26 시리즈에 들어간 전작 엑시노스 2600도 시장에서 예상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차기작 성능과 적용 확대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스마트폰 사업의 원가 부담도 자체 AP의 활용 가치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DX(디바이스경험)부문은 81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MX(모바일경험)사업부의 손실이 약 7000억원에 달했다. 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부품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모바일 AP 역시 적지 않은 비용을 수반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퀄컴과 미디어텍 등 외부 반도체 기업으로부터 수급한 모바일 AP 매입액은 7조4383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DX부문 전체 원재료 매입 비용의 17.9%에 해당되는 수치다.

외부 AP 구매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자체 AP의 적용 확대는 제조 원가를 낮추고 퀄컴과의 가격 협상력을 높이는 카드가 될 수 있다. 시스템LSI사업부에도 이같은 변화는 기회다. 그동안 퀄컴이 사실상 독점해온 플래그십 시장에 시스템LSI가 다시 진입하면서 글로벌 AP 시장 내 입지를 크게 넓힐 수 있어서다. 시스템LSI사업부는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의 매출을 달성했지만 연간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엑시노스 2700의 공급 범위 확대는 곧 AP 매출 증가로 이어져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에도 보탬이 된다.

파운드리사업부 역시 단순한 수주 물량 확보 이상의 실리를 챙길 수 있게 된다.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을 통한 내부 물량 확보는 SF2P 공정의 생산 효율성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수율 개선과 가동률 상승을 바탕으로 조만간 파운드리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해 4분기부터 엑시노스 2700의 대량 양산이 본격화되면 선단 공정 가동률이 급상승할 수 있고 이는 파운드리사업부의 흑자 전환 시기를 앞당기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 "AP는 스마트폰 원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자체 AP 비중을 늘리는 것 자체가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수익성 방어 수단" 이라며 "엑시노스가 플래그십 모델까지 안착된다면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 전반에 걸쳐 실적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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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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