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서 액셀 밟자, 대구서 버스가 부르릉… 300㎞ 원격운전

강릉서 액셀 밟자, 대구서 버스가 부르릉… 300㎞ 원격운전

이정현 기자
2026.10.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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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이노베이트 'ITS 세계총회' 자율주행 기술 뽐내
"차량·교통시스템 연결, 모빌리티 기술 고도화 앞장"

롯데이노베이트 부스에서 관람객이 원격 자율주행 체험을 하고 있다.  /강릉(강원)=이정현 기자 goronie@
롯데이노베이트 부스에서 관람객이 원격 자율주행 체험을 하고 있다. /강릉(강원)=이정현 기자 goronie@

운전석에 앉자 4대의 모니터가 눈에 들어온다. 강원 강릉의 하늘은 맑았으나 대구에는 비가 내렸다. 운전석에 있는 페달은 실제 자동차 페달과 똑같았다. 기어를 넣고 액셀을 밟자 즉시 대구에 있는 자율주행 버스가 움직였다. 전진과 후진, 코너링까지 실제 운전과 똑같았다.

롯데이노베이트가 이달 23일까지 강릉 올림픽파크 일대에서 열리는 '2026 강릉 ITS(지능형교통체계) 세계총회'에서 AI(인공지능),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ITS 세계총회'는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 학계 전문가 등이 모여 ITS 분야의 기술과 정책을 공유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연례행사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이번 행사에 국내 기업 중 가장 높은 등급으로 참가했다.

롯데이노베이트 부스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원격 자율주행 버스다. 강릉 전시장과 약 300㎞ 떨어진 대구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주행시험장의 자율주행 버스를 원격으로 제어하고 실제 차량이 움직이는 모습을 실시간 영상으로 확인하는 체험을 마련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강릉, 경주, 제주 등 지역의 실제 도로환경에서 자율주행 버스 서비스를 운영하며 기술력과 경험을 축적했다. 2021년 국내 최초로 운전석이 없는 B형 자율주행 차량의 임시운행허가를 취득했으며 이후 전국 9개 지역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운영했다. 현재까지 누적 주행거리는 약 10만㎞, 누적 이용객은 4만명에 달한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완전 무인 자율주행 시대에 앞서 원격 자율주행 시대가 올 것이라고 판단하고 관련기술을 집중적으로 연구한다.

롯데이노베이트의 비전 AI 기술도 눈길을 끌었다. 카메라와 비전 AI 기술을 활용, 주행하는 차량의 번호판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영상촬영장치를 전시했다. 단일 차로는 물론 여러 차로가 있는 고속도로 환경에서도 차량번호를 식별해 정확한 통행료 징수를 지원한다. 인식률은 99.9% 수준이다.

롯데이노베이트 관계자는 "앞으로 AI를 중심으로 도로와 차량, 교통시스템을 연결하는 통합 모빌리티 기술을 고도화하고 국내외 미래 교통시장에서 사업경쟁력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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