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사원들 회식자리 참석
EBS강연 등 대중과 접점 넓혀
청년·한일협력 등 화두 제시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에 청년을 대상으로 한 강연까지 대중과의 접점을 넓혀간다.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하는데 그치지 않고 AI(인공지능) 시대의 변화와 청년세대의 역할, 한일 경제연대 등 산업과 국가의 미래에 관한 화두도 던졌다.
SNS(소셜미디어)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1일 서울 중구 을지로의 달맞이광장바베큐 본점에서 SK그룹 직원들과 식사를 함께했다.
그가 직원들과 소주와 생맥주를 곁들여 회식을 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온라인에 잇따라 공개됐으며 이후에도 인근으로 자리를 옮겨 2차까지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총수가 직원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는 모습이 공개된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최 회장은 지난 6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방한했을 때도 깐부치킨 회동에 2차례 참석해 소탈한 면모를 보였다. 재계 관계자는 "평소에도 걸어서 출퇴근하는 경우가 많을 정도"라고 전했다.
최근에는 방송강연을 통해 자신의 관심사와 미래에 대한 구상을 직접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최 회장은 지난 12~16일 EBS '위대한 수업'에 출연해 'AI와 새로운 자본주의 그리고 청년'을 주제로 기술변화에 대응하는데 필요한 역량과 청년세대의 역할을 강조했다. 기술경쟁력 확보를 넘어 AI 시대에 개인과 사회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진 것이다.
아울러 경영현안을 넘어 한일관계와 국가의 미래에 대한 구상도 내놨다. 양국의 협력을 단순한 경제교류를 넘어 새로운 성장기반을 함께 설계하는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게 그의 제안이었다. 산업과 국가의 장기적인 성장기반에 대한 고민을 전하며 사회 전반의 의제를 제시하고 산업과 국가의 미래를 둘러싼 논의를 이끄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의 이같은 행보가 부친이자 그룹 선대회장인 고 최종현 회장과 연결됐다고 본다. 선대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맡은 1997년 김영삼 당시 대통령과 독대해 경상수지 적자누적과 고금리·고임금, 환율 등 경제 전반의 위기를 지적하고 정부에 비상조치와 구조조정을 촉구한 일화는 유명하다. 기업 경영을 넘어 국가경제의 방향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도 비슷하다. 재계 관계자는 "국가의 미래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던 부친의 성정을 물려받은 것같다"고 말했다.
최 회장의 달라진 재계 내 위상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재계의 세대교체가 진행되면서 맏형 이미지에 가까워졌다. 실제로 최 회장은 1960년생으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1968년생)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1970년생) 구광모 LG그룹 회장(1978년생) 등과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