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세계 최고시계 '랑헤&죄네'를 가다

[르포]세계 최고시계 '랑헤&죄네'를 가다

김지산 기자
2008.10.29 08:35

랑헤 가문의 4대에 걸친 시계사랑

↑아 랑헤 운트 죄네의 창업자 아돌프 랑헤.
↑아 랑헤 운트 죄네의 창업자 아돌프 랑헤.

한 개에 최고 3억원을 호가하는 명품시계 '아 랑헤 운트 죄네(A.Lange & sohne)'의 공장은 독일의 한 시골 마을에 자리 잡고 있다.

'아 랑헤 운트 죄네'는 스위스의 명품들보다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바쉐론 콘스탄틴, 브레게, 파텍필립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최고 명품 반열에 올라 있다.

독일의 남부 도시 드레스덴에서 차로 약 20분 가량 떨어진 작센주 글래슈떼는 세계 최고의 명품 시계를 만드는 곳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소박한 시골 마을이었다.

↑부품의 무늬마저도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부품의 무늬마저도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공장 내부에 들어서자 생산라인에서 기술자들은 세밀한 작업에 몰입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홍보 담당 엔베르 니켈 씨는 "아 랑헤 운트 죄네의 모든 시계는 판형 제작을 제외하곤 완벽히 사람의 손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한 개를 만드는 데 6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그는 4대에 걸쳐 내려온 랑헤 가문의 영욕의 세월이 시계에 담겨있다고 소개했다.

아 랑헤 운트 죄네의 전신인 '랑헤 운트 씨'는 페르디난드 아돌프 랑헤에 의해 1845년 설립됐다. 이때 글래슈떼는 독일 내 가장 훌륭한 시계제조 메이커들이 모인 중심부였다. 오늘날 아 랑헤 운트 죄네라는 이름은 아돌프 랑헤의 아들인 리차드 랑헤에 의해 1868년 탄생됐다.

↑현 회장인 발터 랑헤
↑현 회장인 발터 랑헤

'죄네(Sohn)'라는 독일어는 아들이라는 뜻이다. '랑헤와 그의 아들'이 시계 브랜드다. 단지 랑헤라는 이름뿐이었다면 모르겠지만 아들이 함께 들어간 브랜드는 '시간'에 대한 랑헤 가문의 철학을 보여준다. 완전한, 최고의 시계를 만들어내는 데 자기 세대에 그치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제2차 세계대전의 혼란 속에 아 랑헤 운트 죄네는 소련 사회주의자들에 의해 접수됐다. 근근이 명맥을 이어오던 랑헤 가문과 그들의 시계회사는 1924년 아돌프 랑헤의 4세이자 현 회장인 발터 랑헤에 의해 다시 일어서게 된다.

오직 기술 개발과 혁신에만 집착한 발터 랑헤는 1990년 독일 통일과 함께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아 랑헤 운트 죄네를 오늘날 세계 최고 브랜드로 우뚝 서게 했다.

온통 수작업 일색인 생산 라인을 돌면서 가장 궁금한 건 역시 가격이었다. 니켈씨는 "최저 1만5200달러에서부터 26만5400달러에 이른다"고 말했다. 우리 돈으로 2000만원에서부터 가장 비싼 건 3억4500만원에 달한다는 뜻이다. 시계 제조 기술의 척도를 나타내는 뚜르빌용(Tourbillon)은 3억여원(23만5600~26만540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어지간한 독일 명차보다 훨씬 비싼 가격이다.

↑뚜르빌용 반제품
↑뚜르빌용 반제품

그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니켈씨에게 명품 시계의 대명사격인 롤렉스와 비교해서 물었다. 니켈씨는 "롤렉스는 보통 브랜드(normal brand)"라고 짧게 말했다. 그는 "파텍 필립, 바쉐론 콘스탄틴, 브레게 정도가 아 랑헤 운트 죄네와 비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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