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쾌남' 화장품 사업가로 변신하다

'미스 쾌남' 화장품 사업가로 변신하다

신희은 기자
2010.10.30 17:46

[인터뷰] 이석 토자이홀딩스 코스메틱사업부 대표이사

한때 '주말의 명화' 시작 전에 나오는 광고 6건에 모두 등장한 남자가 있었다.

26년전 나이키 광고로 데뷔해 리바이스, 아르마니, 마에스트로, 코카콜라, 포카리스웨트 등 유명브랜드 모델로 브라운관을 넘나들었다. 5년 연속 태평양화장품 '미스쾌남' 전속모델을 했고, 패션쇼에도 단골로 등장했다.

'잘 나가는' 모델에서 코스닥 상장사 화장품 사업가로 변신한 이석토자이홀딩스코스메틱사업부 대표이사(47·사진)를 28일 만났다.

이석 대표는 모델, 배우로 활동하며 외식, 인테리어 디자인, 의류사업을 섭렵했고 이제는 '화장품 모델'에서 '화장품 사업가'로 변신했다.

이 대표가 코스메틱사업부를 맡아 지휘하는 토자이홀딩스는 바이오·에너지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자회사 노바셀테크놀로지, 와이즈덤, 유바이오로직스, 베스트엘앤씨 등을 거느린 지주회사다.

이 대표는 지주사 화장품 사업부에서 노바셀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원료물질로 만든 기능성 화장품 'LAAC' 출시 후 영업과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이 대표가 모델에 뛰어든 건 한국외국어대학교 무역학과 3학년 시절. 우연히 CF감독으로부터 모델 제의를 받고 나이키 운동화 모델로 데뷔했다. 당시 나이키는 국내수입 초기로 신인모델 발탁이 적잖은 관심을 모았다.

"첫 CF촬영으로 대학 한 학기 등록금과 맞먹는 돈을 받았습니다. 그때 이후 코오롱스포츠, 리바이스, 마에스트로, 아르마니 등 스포츠웨어에서부터 정장까지 패션모델로는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이 대표는 모델뿐 아니라 배우로도 영역을 넓혔다. 1995년 KBS드라마 '갈채'를 시작으로 SBS드라마 '야망의 불꽃', '도시남녀', '모델', '백야3.98' 등에 연달아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갈채'에서는 배우 박영규의 상대역인 매니지먼트 사장 역할을 맡았고 '도시남녀'에서는 영화감독역을, '모델'에서는 패션회사 사장으로 배우 장동건과 갈등구도를 선보이기도 했다.

연예활동을 하며 사업에도 도전하기 시작했다. 유명모델로 자리잡은 덕분에 사업자금을 어렵지 않게 마련한 그는 28살의 어린 나이에 외식사업에 뛰어들었다.

호주에서 직수입한 바닷가재(랍스터)를 전문으로 하는 씨푸드레스토랑을 개업했지만 1년 남짓 버티다 사업을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 경험미숙이 원인이었다.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로 재기를 노렸다. 신혼집을 직접 설계하고 꾸미면서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그는 디자인 시공사 인플러스, 디자인빅스 대표로 7년을 넘게 일했다.

경기가 악화된데다 사업확장 과정에서 손을 댔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서 손실을 보면서 인테리어를 접었고, 다시 의류업에 눈을 돌렸다.

특유의 큰 키와 탄탄한 몸매로 '양복모델'하면 손꼽히던 이 대표는 남성클래식정장 브랜드 '베르디' 대표로 변신했다. 갤럭시, 로가디스, 마에스트로 등 대표 브랜드가 줄을 잇던 양복시장 활황기 이 대표는 강남, 분당에 지점을 운영했다.

"수입양복이 국내에 론칭되면 메인모델로 빠지지 않을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한 덕분에 의류사업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양복시장이 점차 위축되면서 고민하던 차에 노바셀테크놀로지를 창업한 지인인 이태훈 박사의 제안으로 화장품 사업에 입문하게 된거죠."

이 대표는 토자이홀딩스에서 화장품 모델과 그간의 사업경험을 살려 마케팅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출시한 기능성 화장품 'LAAC'는 자회사를 통한 방문판매와 성형외과·피부관리실 등을 통한 판매를 병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금은 프레스티지(prestige) 기능성 화장품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하반기 성수기를 앞두고 관련 대리점(B2B) 매출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는 중"이라며 "올해 4분기 LAAC 판매로 15억원 가량의 의미있는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향후 남성라인 화장품이 출시될 경우 직접 모델로 활동할 계획이라는 이 대표는 "화장품 비즈니스가 경쟁이 심해 결코 쉽지는 않지만 고급화, 차별화 전략으로 소비자에게 상품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