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중 수수료 인하 수정안 제출 전망… '영업이익' 대신 중소업체 혜택 늘리기로
중소납품업체에 대한 판매수수료 인하 문제를 놓고 공정거래위원회와 '기싸움'을 벌였던 백화점들이 수수료 인하 수정안을 모두 제출할 전망이어서 합의안 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업이익의 5~10% 규모로 수수료 인하를 요구했던 공정위가 '영업이익'을 고집하지 않는 대신, 많은 중소업체들에게 수수료 인하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원칙론을 다시 강조하면서 사실상 조건을 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백화점들도 공정위의 변경된 조건에 맞춰 최대한 협조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결국 양 측이 한 발 씩 양보하는 선에서 합의안 도출을 모색해 수수료 문제를 마무리 짓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18일 "영업이익의 5~10%를 고집했던 공정위가 애초 원칙으로 밝혔던 '중소업체의 실질적 혜택'으로 다시 강조하면서 재검토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면서 수정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도 "전날 공정위 실무진 측에서 수정안을 제출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수수료 문제를 마무리 지을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수정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업체들이 공정위에 제시하는 수수료 수정 인하안은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으나, 수수료 인하폭을 줄이는 대신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중소업체 수를 늘리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예를 들어 공정위가 당초 제시한 매출 50억원 미만 중소업체의 3~7%p 수수료안을 100억 미만 기준으로 중소업체수를 늘리고 3~5%p 인하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안이 제시되고 있다. 이럴 경우 영업이익 감소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여지가 있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한편 공정위는 이날 백화점에 납품하는 의류·잡화분야 국내 매출액 기준 상위 8개 업체와 해외 명품브랜드 8개의 백화점 거래실태를 발표하는 등 지난 달 6일 합의 내용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백화점에 대한 압박을 계속해 왔다.
김동수 공정위원장과 백화점·대형마트·TV홈쇼핑 등 11개 대형유통업체 CEO들은 지난달 6일 중소업체의 판매수수료를 현재보다 3~7%포인트 인하키로 합의하고, 이달 중 업체별로 인하폭을 정해 실행키로 했다. 하지만 백화점 등 해당 유통업체들이 영업이익 감소 등을 내세워 수수료 인하 대상 중소납품업체 명단을 제출하지 않는 등 공정위와 갈등을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