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배추 수급 비상..한파 오면 상황 최악, 中 배추 수입 가능성도 고려

올해 배추 생산량이 평년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김장 물가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 정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12월에는 김장 배추 공급이 원활해 질 것으로 예상하고 '김장 늦춰담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그 사이 한파라도 닥치면 배추 생산량이 급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3일 브리핑을 자처해 최근 김장배추 생육이 좋아지고 있어 김장배추 생산량은 당초 예상량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농촌진흥청이 지난 16일 김장배추 생육상황을 조사한 결과 평년보다 크고 잎수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최근 강우량이 적어 생육관리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난 22일 내린 비로 가뭄이 대부분 해소됐다.
그렇다고 김장배추와 무의 공급이 원활한 것은 아니다. 재배면적 감소로 인해 생산량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여기에 태풍 피해로 인해 김장배추와 무를 심는 시기가 늦어져 본격적으로 생산되는 시기도 김장철 시작에 맞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이번 주부터 출하가 진행 중인 강원, 충북, 경북지역의 배추 4000톤과 무 1000톤을 수매해 김장 초기(11월 하순)에 시장에 공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소비자단체와 함께 '김장 10일 늦춰담기'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또 김장철 양념채소류 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정부 비축 마늘과 건고추 공급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방출키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김장배추는 예상보다 순조롭게 자라고 있다"며 "김장초기 공급 부족이 예상되지만 김장을 10일 정도 늦출 경우 김장비용이 상당히 절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김장을 늦춘다고 해도 정부의 고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 사이 한파가 닥칠 경우 상황이 꼬이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이날 올해는 11월 중순부터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겨울 추위가 일찍 시작되고 12월에도 찬 대륙 고기압이 주기적으로 확장하면서 기온 변화가 심하겠다고 예보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뭄은 해갈됐고 지금으로서는 조기 한파 대비가 가장 큰 관건"이라며 "한파가 닥치면 배추의 생육이 멈추고 결구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전국의 배추 재배농가를 파악해 한파예보 발령시 즉시 부직포, 비닐 등을 덮어 예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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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실제로 한파가 닥쳐 배추 생산에 큰 지장이 생길 경우, 곧바로 중국에서 배추를 수입해 공급할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
오정규 농식품부 2차관은 이날 시·도와 농촌진흥청 관계관과 농협,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장채소 수급안정대책회의를 열어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배추와 무의 생육후기 작황 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한파 예보 시 비닐 씌우기, 조기 수확 등 한파 예방대책을 관계 공무원들과 지역의 농업인들이 함께 적극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