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수료 몇 퍼센트 올린다고 해도 백화점과 비교하면 엄청 낮은 수준이죠."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이 NC백화점 판매수수료 인상 논란에 대해 최근 공식석상에서 직접 밝힌 해명이다. 그는 수수료율을 올릴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사정이나 타당한 근거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NC백화점은 최근 매장에 입점한 패션·뷰티업체에게 판매수수료를 올리겠다고 통보해 동반성장에 역행한다는 비난을 산 바 있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물론 대형마트까지 앞 다퉈 입점업체 수수료를 내리는 마당에 NC백화점만 유독 수수료가 적다며 이를 올린 것이다.
박 부회장은 "유지비나 관리비는 똑같이 드는데 백화점 수수료와 비교하면 NC백화점이 훨씬 싸다"며 "수수료 몇 퍼센트 올려봤자 비교도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NC백화점으로부터 수수료 인상을 통보받은 중소업체의 반응은 전혀 다르다. A업체 관계자는 "NC백화점은 백화점 후발 주자로 롯데나 신세계에 들어가지 못한 중소 브랜드들이 많이 입점한다"며 "이런 중소업체를 상대로 최대 3%p까지 수수료를 올리면 실질적으로 전년대비 10% 이상 수수료 금액이 늘게 된다"고 말했다.
당장 수수료 인상에 대응하지 못해 쫓겨나듯 매장을 접어야 하는 업체들의 사정은 더욱 딱하다.
이런 이랜드그룹이 최근에는 사회공헌(?) 사업이라며 한류공연 '와팝'도 공개했다. 박 부회장은 와팝 공연을 발표하며 "앞으로 2년내 외국인 관광객 500만명을 끌어 모아 이랜드식 동반성장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와팝으로 관광수요를 창출하면 연계 산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으로 사회공헌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와팝이 이랜드식 사회 기여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는 자찬도 잊지 않았다.
1회 출연료만 수천만원에 달하는 한류스타들을 한꺼번에 한 공연장에서 와팝이라는 명목으로 보여주는 것은 분명 기발한 발상이다. 그러나 그 사회공헌의 실질적 수혜대상이 누구인지 묻는다면 이랜드는 딱히 할 말이 없어 보인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랜드 와팝의 관객들이므로 한국이 좁은 이랜드가 사회공헌도 수출을 하는 것이라고 봐야할까? 사회공헌을 전면에 내세운 이랜드식 수익사업이라고 해야할까? 입점업체 수수료를 올리고, 이랜드식 수익사업에 뜬금없이 사회공헌을 내세우는 이런 행태는 '이랜드 왕국'에 갇힌 그들만의 목소리로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