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매일유업 오너3세, 백화점 말단사원… 왜?

[단독] 매일유업 오너3세, 백화점 말단사원… 왜?

장시복 기자
2014.03.20 10:28

이례적 유통업체 입사 화제…'실무 경험 쌓기' 경영수업

매일유업(11,150원 0%)오너 3세가 이례적으로 국내 대형 유통업체에 말단 사원으로 입사한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故) 김복용 매일유업 창업주의 장손자이자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의 장남인 김오영씨(29)가 최근 A그룹 계열 백화점의 신입사원으로 발령받았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오영씨가 미국에서 유학을 하고 돌아와 군 복무를 마친 뒤 지난해부터 인턴사원으로 근무하다가 최근 정식 발령을 받고 현업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현재 오영 씨는 매일유업 유아복 계열사인 제로투세븐 지분을 11.39% 보유하고 있다. 매일유업(37%) 및 김정민 제로투세븐 회장(창업주 3남, 12.05%)에 이어 제로투세븐의 3대 주주다.

특히 매일유업은 가족 경영 체제로 오영 씨가 앞으로 매일유업 김정완 회장에 이어 사실상 매일유업 경영을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이런 오너 3세가 계열사가 아닌 전혀 상관없는 유통업체에서 첫 근무를 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목소리다. 기업 오너 3세들은 외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부친이 경영하는 회사로 바로 입사하거나, 외국계 컨설팅 기업이나 금융회사에서 사회 경험을 거치는 게 일반적이다. 오영 씨 누나인 윤지 씨도 미국 유학 뒤 곧바로 계열사인 제로투세븐으로 입사했다.

이 때문에 오영 씨가 오너 3세인데도 불구, 납품 거래처인 유통업체의 말단 사원으로 사회 경험을 쌓는 것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오영 씨가 생생한 실전을 쌓기 위해 일부러 유통업체를 선택했다는 이야기가 있는가하면 유업계가 유통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오영 씨가 제대로 경영 수업을 밟고 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실제 김정완 회장은 A사 오너와 친분 관계가 돈독해 아들이 현장 실무를 이 기업에서 쌓는 것에 관여했다는 분석도 있다.

오영 씨가 A백화점에서 어떤 실무 경험을 쌓고, 매일유업의 중장기 경영권에 관여하느냐도 관심거리다. 매일유업에서는 오영 씨가 수년간 백화점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뒤 결국 매일유업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매일유업은 김정완 회장의 사촌 여동생인 김선희 씨가 올 초부터 매일유업 대표이사를 맡는 등 사실상 오너 일가의 가족 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제로투세븐 김정민 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매일유업 지분을 조카인 오영 씨에게 넘기고, 대신 오영 씨의 제로투세븐 지분을 넘겨받아 매일유업의 계열분리와 후계구도가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매일유업은 △김정완 회장 15.44% △김정민 회장 6.87% △김인순 명예회장(창업주 미망인) 5.87% △김정석 씨 5.12% △김진희 평택물류 대표 2.61% 등 오너 특수 관계인이 39.4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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