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식업계 미다스 손'으로 불리는 노희영 CJ제일제당 부사장이 물러났다.
CJ제일제당은 노 부사장이 지난 18일 건강상의 이유로 사표를 제출했다고 24일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2일 노 부사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현재 후임자를 물색하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노 부사장이 검찰 조사로 인해 그룹에 누를 끼친 것 같아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사표를 제출했다"며 "그룹에서는 사임을 극구 만류했으나 본인의 뜻이 워낙 완강했다"고 말했다.
CJ그룹은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해 사임 후에도 프로젝트별 자문 등 협력관계를 유지할 예정이다.
노 부사장은 2010년 CJ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후 브랜드 전략 고문을 맡고, 그룹 외식사업을 총괄해왔다.
미국 뉴욕의 파슨스디자인스쿨 졸업 후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외식 브랜드 전문가로 변신한 노 부사장은 나름 감각을 인정받아 왔다. 탁월한 브랜드 디자인으로 '궁', '호면당', '느리게 걷기' 등 유명 레스토랑의 시장 안착을 이끌었다. CJ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는 케이블TV 인기 요리 경연프로그램에 심사위원으로 등장해 대중적 인기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6월 조세포탈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며 위기에 몰렸다. 노 부사장이 사표가 수리된 22일은 검찰이 불구속 기소를 결정한 날이기도 하다. 노 부사장은 레스토랑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며 비용을 허위 계상해 3년간 총 5억여원의 소득세를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CJ그룹은 노 부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 6월 말 노 부사장을 CJ제일제당 부사장 겸 CJ푸드빌 CEO 고문으로 임명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CJ그룹은 당시 부사장 임명 이유에 대해 명확한 역할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사실상의 역할 축소이자 선 긋기라는 평가도 나왔다. 그룹의 외식 브랜드 전반에서 활약하던 노 부사장을 특정 회사 부사장으로 임명한 것은 활동영역을 축소하고 그룹과의 연관성을 줄이려는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노 부사장의 사임으로 인해 CJ그룹 외식 브랜드는 새로운 적임자 찾기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노 부사장은 브랜드 디자인과 케이블TV 출연 등을 통해 그룹 외식사업의 얼굴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이에 걸 맞는 인물을 후임으로 앉혀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