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경영인 송영석 사장, 임기만료로 각자대표 사임…'64년 명가 부활' 이건영 부회장 리더십 시험대


대한제분(156,500원 0%)오너 2세 이건영(49) 부회장의 경영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다. 그동안 대한제분 경영을 총괄하던 전문경영인 송영석(67) 사장이 이달 임기 만료로 퇴임하면서 자연스레 이 부회장이 단독 대표이사로 올라서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 한국제분과 제분업계 3강으로 꼽히는 대한제분은 경기침체와 신사업 부진으로 실적이 내리막을 타고 있는데 이 부회장 단독 대표 체제를 계기로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지 주목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제분은 오는 18일 주주총회를 열어 이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이 부회장은 창업주인 이종각(84) 회장의 장남이다.
16일로 임기 만료되는 송 사장을 대신해 박현용(58) 영업1부 상무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대한제분 지주회사인 디앤비컴퍼니 대표이사를 맞고 있는 이종민(62) 부사장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이에 따라 대한제분은 이건영, 송영석 각자 대표체제에서 이건영 단독 대표체제로 변경될 전망이다. 대한제분 관계자는 "송 사장이 임기만료로 대표이사에서 물러날 예정"이라며 "주총 직후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단독대표이사 체제 변경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연세대를 나와 미국 콜롬비아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마치고 1997년 대한제분에 입사했다. 2009년 부친 이 회장이 물러나면서 부회장으로 승진, 송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로 경영에 참여했다.
제분과 사료 등 주력사업을 비롯해 경영 전반은 송 사장이 담당했고 이 부회장은 반려동물서비스(디비에스), 커피·베이커리(보나비), 해양심층수(글로벌심층수) 등 신사업 부문을 추진하며 경험을 쌓았다.
그사이 대한제분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2세 지분 승계작업을 마무리 지었다. 지난해 이 회장은 대한제분 지분 전량(32만721주)을 이 부회장 등이 주주로 있는 디앤컴퍼니에 현물출자했다.
디앤컴퍼니는 이 회장 장녀 이혜영씨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 81%를 보유하고 있다. 비상장사로 특수 관계인 면면을 확인할 수 없지만 이 부회장 등 오너 2세들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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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대한제분이 이 부회장 단독 경영체제를 맞아 반등의 계기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한다. 대한제분은 주력 사업인 제분부문이 경기침체와 소비둔화, 경쟁 심화로 실적 부진에 시달린데다 이 부회장이 의욕적으로 뛰어든 신사업도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제분의 지난해 매출액(연결기준)은 전년동기대비 5.0% 감소한 825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도 10.7% 감소한 473억원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단독 대표체제 출범으로 이 부회장의 경영 리더십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며 "이 부회장이 각자대표로 경영에 참여한 지 6년이 지났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만큼 단독경영체제 아래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