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주총서 외식·급식·식품제조업 사업목적 추가…화장품 직진출 계획도

빙그레가 한화그룹에서 분리된 지 25년 만에 종합식품기업으로 변신을 꾀한다. 올해 상반기 중 가정간편식(HMR) 사업에 진출하는 동시에 식품제조·외식업까지 아우르면서 본격적으로 사업다각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오는 24일 개최될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음식점업과 급식업, 포장재, 포장용기 제조·판매업, 식품 제조·가공 판매업을 추가한다. 이와 함께 세제·화장품 제조 및 판매업, 라이선스업 등도 영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다.
빙그레가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것은 1992년 한화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25년 만이다.
빙그레는 계열 분리 당시 10년간 누적적자 100억원에 부채비율 4200%로 자본잠식 상태였다. 이에 생존을 위해 수익성 위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썬메리' 베이커리는 삼립식품(현SPC삼립(48,050원 ▼1,450 -2.93%))에 매각했고 냉동식품, 케이크, 라면사업 등은 아예 철수했다. 스낵사업도 국내 영업권을삼양식품(1,294,000원 ▼22,000 -1.67%)(현재는크라운제과(7,180원 ▼10 -0.14%))에 위탁하면서 비중이 크게 줄었다. 이후 빙그레 사업부문은 사실상 빙과와 유음료, 2개로 단출해졌다.
빙그레(72,600원 ▼1,800 -2.42%)는 이번 주총에서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 기존의 사업영역을 대부분 회복해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빙그레는 올해 상반기 중 HMR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빙그레는 구조조정 이전에 냉동식품 사업을 영위했고, 2014년까지만 해도 태국 레스토랑인 '아한타이'와 협력해 '카오팟'이라는 냉동볶음밥을 출시한 바 있다. 이에 경험이 있었던 냉동밥을 HMR 첫 타자로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사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관련 생산공장을 매각한 탓에 빙그레의 HMR 제품은 일단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빙그레는 이미 OEM 공장 선정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연내 케이크를 비롯한 베이커리, 외식, 급식사업 등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빙그레는 이를 위해 자체 보유한 식품연구소에 매년 100억원가량을 투자해 신제품 연구개발을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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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CJ올리브영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가능성을 본 화장품 시장도 장기적으로 직진출할 계획이다. 빙그레는 이미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업체 등과 접촉해 시장 진출을 타진한 바 있다. (본지 2017년 2월23일자빙그레, '대박'난 바나나맛우유 화장품에 고민커진 이유기사 참조)
빙그레 관계자는 "이번 정관변경 건은 앞으로 확대 가능성이 있는 사업을 미리 추가한 것일 뿐"이라며 "'바나나맛우유' 보디제품 역시 올리브영과 재계약 협의를 원만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빙그레는 주력 사업부문인 빙과와 유음료 업황이 부진에 빠지면서 사업 다각화가 절실해졌다. 빙과는 가격 덤핑 때문에 판매량이 많아도 이익을 보기 어렵고, 유음료 역시 소비가 부진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