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홈쇼핑 '나 떨고 있니'…네이버쇼핑의 2가지 신무기

쿠팡·홈쇼핑 '나 떨고 있니'…네이버쇼핑의 2가지 신무기

유승목 기자
2020.05.12 15:02

[MT리포트-"쇼핑도 네이버로 통한다" 쇼핑공룡 네이버]언택트 확대와 물류 풀필먼트 확충으로 이커머스 지각변동

[편집자주] 온라인 쇼핑이 급성장하면서 가장 주목받는 업체는 어딜까. 로켓배송의 쿠팡도, 국내 1위 e커머스 이베이도 아니다. 바로 검색공룡 네이버다. 네이버는 상품검색부터 가격비교, 간편결제까지 가장 강력한 쇼핑 플랫폼을 구축, 온라인 쇼핑 수요를 빨아들이고 있다. 주요 e커머스업체들도 네이버 가두리 안에서 경쟁을 펼치는 존재로 전락했다. 네이버를 통하지 않으면 장사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네이버 자체 스마트스토어(오픈마켓)도 급성장 중이다. 온라인 쇼핑의 최상위 포식자로 부상한 '쇼핑공룡' 네이버를 분석해본다.  

네이버는 이미 대형 e커머스 업체부터 수십만 중소규모 판매자들도 거부할 수 없는 '국내 최대의 쇼핑광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네이버 쇼핑이 여기에 새롭게 2가지 신무기까지 갖추면서 e커머스 등 다른 유통업체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바로 언택트(Untatc·비대면) 트렌드와 보폭을 맞춘 '라이브 커머스', 쿠팡 등 경쟁업체와 비교해 약점으로 꼽히던 배송 경쟁력 강화다.

32만 '스마트스토어' 대군'라이브커머스' 무기 들었다
네이버가 최근 중소상공인들을 위해 지원키로한 언택트 기술서비스인 라이브커머스를 현대백화점의 cc콜렉트가 적용했다./사진=네이버
네이버가 최근 중소상공인들을 위해 지원키로한 언택트 기술서비스인 라이브커머스를 현대백화점의 cc콜렉트가 적용했다./사진=네이버

쇼핑 플랫폼 '스마트스토어'는 네이버쇼핑을 대표하는 최대 강점 중 하나다.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처럼 오픈마켓 형태인 것은 차이가 없지만 저렴한 수수료와 무료 상품 등록, 국내 최대 포털이 가진 풍부한 구매자층 등 자본 규모에 구애받지 않고 손 쉽게 '스몰 비지니스'를 벌일 수 있다.

스마트스토어에는 32만 곳의 판매자가 등록돼 있다. 이용자 수는 1000만 명 수준. 이들이 만드는 매출액은 매년 급증세다. 와이즈앱이 발표한 1분기 네이버 결제금액(추정)에 따르면 스마트스토어 결제액은 지난해보다 56% 증가한 3조5000억원으로 쿠팡(4조8000억원)과 이베이코리아(4조2000억원)에 이어 3위다.

스마트스토어는 규모 면에서 주요 이커머스 업체와 어깨를 견주지만 구성에선 차별화 요소가 보인다.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연구팀이 발간한 'D-커머스 리포트'에 따르면 2030 젊은층의 신규 판매자 유입이 많고 사업자(46.1%)보다 개인 창업자(53.9%·2017년 기준)가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과 의류·잡화 등 트렌디한 업종의 판매 비중도 높다. 진입장벽이 워낙 낮은 탓에 좀 더 젊고, 자유롭단 것이다.

'젊은 장터'는 유통업계에 몰아친 '라이브 커머스' 활성화로 이어졌다. 네이버는 지난 3월부터 라이브 커머스 툴을 제공, 판매자가 실시간 상품 소개를 비롯, △상품 사전 태깅 △URL 공유 기능 등을 가능케 했다. 코로나19(COVID-19)로 남녀노소 전반에서 비대면 쇼핑 선호가 높아진 데 따른 시도다. 젊고 트렌드에 민감한 스마트스토어의 판매자들이 이 같은 트렌드에 익숙해 효과는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과의 실시간 채팅까지 할 수 있는 등 TV보다 모바일의 커뮤니케이션 자유도가 훨씬 높다는 점에서 홈쇼핑 업계가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를 계기로 기존 사용자의 사용 횟수와 금액이 늘어나고 네이버를 잘 사용하지 않던 10대와 50대의 구매액도 급증하며 향후 사용자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라이브스토어 등 새로운 언택트 서비스도 활성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CJ대한통운 맞손·물류 스타트업 투자새로운 총알배송 등장?
CJ대한통운 곤지암 메가허브의 자동화물분류기를 통해 택배화물들이 분류되고 있다. /사진제공=CJ대한통운
CJ대한통운 곤지암 메가허브의 자동화물분류기를 통해 택배화물들이 분류되고 있다. /사진제공=CJ대한통운

스마트스토어로 기민한 스몰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동시에 대형 브랜드를 직접 끌어들이는 '브랜드스토어'에도 이커머스 업계의 견제 눈초리가 쏟아진다. 올해 200개로 확대할 예정인데 패션부터 뷰티, 생필품 등 각 분야를 주름 잡는 상품이나 브랜드가 네이버 안에서 판매 채널로 구축될 경우 생길 여파가 적지 않아서다.

네이버는 이를 위한 마지막 퍼즐로 최대 경쟁자 쿠팡과 비교해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돼온 느린 배송 시스템을 개선했다. 이른 오후까지 주문하지 않으면 다음날 물건을 받아볼 수 없다는 약점을 상쇄, 대형 브랜드 입점을 확대를 노리는 것이다. 비용부담이 큰 만큼 직접 물류나 배송 강화에 나서기보단 택배업체들의 풀필먼트(Fulfillment·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 사업과 연계를 통한 이른바 '물류 아웃소싱'으로 해결했다.

지난달부터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서 판매되는 LG생활건강의 상품은 CJ대한통운의 풀필먼트 시스템을 통해 24시간 내에 배송이 완료되고 있다. 쿠팡 로켓배송처럼 빠른 당일·익일 배송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네이버는 위킵과 두손컴퍼니, 신상마켓, RSS 등 물류 스타트업에도 적극 투자하며 배송 플랫폼화를 위한 포석을 두고 있다.

업계에선 네이버가 풀필먼트 서비스란 무기를 손에 쥐면서 단순히 빠르고 저렴한 배송 뿐 아니라 더욱 차별화된 경쟁을 통해 이커머스 지각변동을 불러올 수도 있단 전망이 나온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4시간 배송을 가능하게 하며 쿠팡, 이마트 등과 본격적인 경쟁이 기대된다"며 "다양한 브랜드 및 물류회사와 협업을 확대해 네이버페이, 네이버쇼핑과의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스마트스토어 상품 특성, 기업 규모에 따라 다양한 배송 체계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단순히 빠른 것 외에도 정확한 배송, 고급 배송 등 원하는 형태가 다양할 것이고 협력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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