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거리두기 4단계 시행 첫날, 백화점 명품관은 북적...다른 층은 고객 급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첫날인 12일에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명품관은 불야성이었다. 샤넬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스타벅스 캠핑의자까지 준비해 새벽부터 기다리던 고객들은 오전 10시30분 개점을 기다리며 3시간 넘게 대기했다 백화점에 진입했다.
거리두기 4단계 상향에 샤넬 측도 만반의 준비를 했다. 오전 10시 이전에 두 명의 직원이 출동해 빠른 속도로 번호표를 배분해 사람들을 분산시켰다. 재고가 많이 입고되지 않는 월요일이라 평소보다 대기 고객이 적은 편이었지만 백화점 개점 10시30분 이전에 이미 80여명이 입장 등록을 마쳤다.
10시30분 신세계강남점 명품관 셔터가 올라가자 일부 고객들이 빠르게 뜀박질을 하며 에르메스 매장으로 돌진했다. 에르메스는 별도의 번호표를 배포하지 않기에 아직도 오픈런(백화점 개점과 동시에 매장으로 질주하는 현상)이 이뤄지고 있었다. 백화점 개장과 동시에 십여명의 인파가 에르메스 매장 앞에 줄지어 섰고 번호표를 받아갔다.
샤넬 매장에도 고객들이 몰려들면서 줄을 섰다. '샤넬 오픈런'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샤넬 매장에서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신세계강남점 샤넬 매장에서는 전 직원이 출동해 매장 주변을 돌며 고객들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려 했다. 샤넬 매장 앞에는 발자국 스티커를 붙여 고객들이 이에 맞춰 줄을 서도록 독려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다중이용시설 이용시 유지해야 하는 '2m 간격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았다.
주 7일 중 내점객이 가장 적고 한산한 월요일인데다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연일 1000명을 넘어가고 있지만 신세계강남점 명품관 샤넬과 에르메스 매장은 기본 1~2시간을 대기해야 입장 가능했다. 그밖에 고야드와 티파니에도 대기가 있었다. LVMH그룹의 루이비통과 디올 매장은 대기가 적은 편으로 입점이 원활했다. 리셀(resale·재판매) 가치가 높은 명품인 에르메스와 샤넬에 가장 많은 고객이 몰려들었다.
명품관을 비롯한 백화점 전체에서는 "마스크 미착용시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매장 내 이동시 음식물 섭취를 금지한다"는 방송이 수시로 흘러나왔다.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증가할 때마다 직격탄을 맞았던 여성패션 매장은 썰렁하지 그지없었다. 월요일 오전이라 한산하기도 했지만 명품관에 비하면 가볍게 매장을 둘러보는 고객조차 거의 없었다. 직원들만 방역수칙 강화를 위해 동분서주하면서 사태를 관망했다. 백화점 3층과 8층에 위치한 카페도 평소보다 훨씬 한산해 손님이 없었다. 이날 오전 신세계백화점을 방문한 A씨는 "코로나 때문인지 오늘 평소와 달리 진짜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고속터미널과 지하로 연결돼 늘 바글바글하던 지하1층 식품관조차 평소보다 내점객이 줄어든 모습이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코로나19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쇼핑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신세계강남점 식품관에도 반영됐다. 디저트, 케익, 떡, 특산물 등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평소처럼 많았지만 자리에 앉아서 음식을 먹는 사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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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집단감염의 '진원지'가 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발생한 누적 확진자 수는 111명으로 불었다. 일요일인 전일 서울 지역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수는 403명으로 역대 일요일 최다를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발 확진자가 가장 많았고 영등포구 소재 음식점(60명)과 강북구 소재 콜센터(14명) 관련 확진자 수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전국 신규 확진자 수는 1100명으로, 역대 월요일 발표 수치 중 최다치를 기록했다.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오후 6시 이후 모임은 2인까지만 가능해지면서 저녁 시간대 백화점 내점객은 더 감소할 전망이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12일인 이날까지 휴점하며 내일인 13일부터 영업을 재개한다. 총 휴점 기간은 7일로 약 200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