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SPA(패스트패션) 브랜드 에잇세컨즈가 3년만에 강남대로에 돌아온다. 강남역에서 신논현역까지를 일컫는 '강남대로 상권'은 코로나19(COVID-19) 직격타를 맞고 유수의 패션 브랜드들이 폐점했지만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다시 젊은이들의 거리로 되살아 나고 있다. 올해는 무신사 스탠다드도 강남대로에 입성하는 등 집객효과가 커지고 있다.
16일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에잇세컨즈는 오는 28일 강남역 11번 출구 메가박스시티 1층에 매장을 열 예정이다. 팬시 문구 체인점인 아트박스가 있었던 자리다. 에잇세컨즈는 2012년 브랜드 출시와 함께 강남역 10번 출구 옛 뉴욕제과 자리에 초대형 매장을 세워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총 4층 규모로 당시 전국 에잇세컨즈 매장 중 최대규모였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충격으로 강남대로에서 철수했다. 같은 해 강남대로에서는 유니클로 매장이 문을 닫았고 2021년에도 미국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 영국 신발·의류 멀티숍 JD스포츠 등이 잇따라 폐점했다.
올해는 강남역 상권이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의 통계에 따르면 강남대로 소규모 상권 공실률은 1분기 22.0%에서 2분기 2.0%로 급감했다. 특히 강남대로는 젊은 세대들의 접근성이 높아 대형 패션·뷰티 브랜드들이 집결하는 곳이다. 현재 강남대로에는 나이키, 아디다스, 데상트, ABC마트, 스파오, 반스, 자라, 슈마커, 다이나핏, 뉴발란스, 지오다노 등이 매장을 운영 중이다. 뷰티 브랜드 매장은 시코르, 올리브영, 에스쁘아, 네이처컬렉션 등이 자리해있다.
무신사 스탠다드도 지난 7월 강남대로에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은 신논현역 7번 출구 인근에 지상 1층부터 지하 2층 규모로 세워졌다. 글로벌 SPA 브랜드인 자라 바로 옆, 나이키 매장 맞은 편이다. 1층과 지하 1층에는 무신사 스탠다드의 대표 상품인 슬랙스 등 남성 제품이 구비돼 있다. 지하 2층은 여성, 키즈 의류를 판매한다. 무신사 관계자는 "강남대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상권"이라며 "브랜드 타깃 소비자를 확장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매장들도 소비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새단장 중이다. 신논현역 5번 출구에 있는 '아디다스 강남브랜드센터'는 지난달 개점 5년 만에 대대적인 재정비를 거쳐 다시 문을 열었다. 젊은 세대를 겨냥해 버티컬 스포츠, 우먼스 카테고리를 강화했다. 신세계백화점의 화장품 편집숍인 시코르도 지난 5월 새단장을 마쳤다. 시코르 강남역점은 MZ세대 고객이 80%로 높아, 이에 맞춰 개인별 화장, 컬러 등을 상담해주는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했다. 시코르 인근에 있는 올리브영도 3층 규모의 강남플래그십을 현재 리뉴얼 중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구매 경험을 연결하기 위한 것으로 다음달 재개장한다.
강남대로는 임대료가 높아 수익성을 맞추기 힘들어 '적자의 거리'라는 별칭이 있다. 브랜드의 흥망성쇠에 따라 가장 먼저 철수되는 곳이기도 하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위해 젊은세대들의 거점인 강남역에 에잇세컨즈 매장을 열게 됐다"며 "과거와 같은 대형매장은 아니지만 브랜드를 알리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